병원 안에 전용주차공간 마련 후 해소
22개 약국 참여해 협약 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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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은 수년간 골칫거리였던 불법주정차 문제를 민관 협력 사례로 해결했다. 사진은 불법 주정차로 몸살을 앓던 과거 사례. / 사진 : 송파구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앞 거리 풍경이 달라졌다. 병원 정문 앞 차도를 따라 길게 늘어서 있던 약국 픽업차량들 때문에 골치였는데 최근 이런 풍경이 사라졌다.
13일 송파구에 따르면 수년간 골칫거리였던 불법 주정차 문제를 송파구청과 병원, 약국이 손잡고 해결했다.
2000년대 초부터 아산병원 앞에는 약국 차들의 불법 주정차가 이어지면서 병원을 찾는 시민들은 물론 풍납동 주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했다. 인근 약국들이 손님을 도로변에 차량을 세우고 호객을 벌이면서 교통 혼잡이 일상이었다. 행정기관과 경찰이 반복적으로 단속을 벌였지만, 단속이 끝나면 같은 상황이 반복됐다.
송파구는 이 문제에 정공법으로 접근했다. 지난해 6월 아산병원 증축 허가를 내주며 조건을 걸었다. 병원 측이 불법 주정차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을 내놓으라는 것이었다. 그 결과 병원 부지 안에 약국 차량만을 위한 전용 주차장과 승하차장이 신설됐다. 운영은 지난 7월1일부터 시작됐다.
병원 앞 차선을 가득 채웠던 ‘픽업 차량 행렬’은 병원 내부로 이동했고, 도로는 본래의 기능을 회복했다. 특히 약국 차량과 버스가 얽히며 혼란스러웠던 병원 앞 버스정류장 부근도 평온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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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 약국 승하차장을 운영하는 모습. / 사진 : 송파구 제공 |
민관이 머리를 맞댄 협약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8월 병원과 송파구 약사회, 병원 인근 22개 약국은 ‘전용 공간 외 주정차 금지’에 합의했다. 각 약국은 병원 내 전용 주차장과 승하차장만을 이용하기로 했고, 이를 이행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 조치를 받게 된다. 협약 주체별로 관리책임과 의무사항도 명확히 정리됐다.
송파구는 현재 인근 도로에 대한 불법 주정차 집중 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꾸준한 점검과 관리로 주민들이 한층 원활해진 차량흐름과 안전한 보행환경을 체감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서강석 송파구청장은 “이번 대책은 민관 협력을 통해 고질적 지역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해법을 찾아낸 의미 있는 사례”라며 “앞으로도 구민 안전과 질서 있는 교통환경 조성을 위해 창의와 혁신, 그리고 공정의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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