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온열질환 재해 49%, 건설현장서 발생”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07-13 13:38:45   폰트크기 변경      
서울시, 공사장 폭염 점검 강화

300여 곳 이행 여부 집중 점검
중대재해감시단 현장 투입


온열질환 예방조치 안내 포스터(한글). / 자료 : 서울시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 햇볕을 고스란히 맞으며 일하는 건설현장 근로자에게 ‘휴식’은 생명과도 직결된다. 정부가 최근 산업안전보건기준을 손질해 폭염 시 2시간마다 20분 이상 휴식을 보장하도록 규정을 강화한 가운데 서울시도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시는 8월까지 시 발주 공사장과 자치구, 공사, 출연기관 등 총 300여 개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폭염 안전 수칙 이행 여부를 집중 점검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폭염에 가장 취약한 건설현장 근로자들의 온열질환을 예방하고 인명 피해를 사전에 막기 위한 대응이다.

점검의 핵심은 ‘온열질환 예방 5대 기본수칙’의 이행 여부다. 고용노동부가 마련한 기준으로, 기존의 △물 △바람ㆍ그늘 △휴식 세 가지에 더해 △보냉장구 △응급조치 항목이 지난해부터 추가돼 다섯 가지로 강화됐다.

서울시 중대재해감시단 7개 반, 14명이 투입돼 현장을 직접 살핀다. 물이 충분히 제공되고 있는지, 선풍기나 에어컨 등 통풍 장치와 그늘막이 설치되어 있는지, 폭염특보 발령 시 적절한 휴식 시간이 보장되고 있는지 등을 꼼꼼히 확인한다. 아울러 냉각조끼 같은 개인용 보냉장구가 지급됐는지, 응급조치 체계가 마련됐는지도 중점적으로 들여다본다.

현장에는 다국어로 제작된 안전 수칙 전단지가 배포된다. 중국어 등 8개 국어로 된 전단지를 직접 건네며 외국인 근로자들에게도 안전 지침을 안내하고 있다. ‘온열질환 예방 5대 기본수칙’을 담은 포스터와 현수막도 현장 곳곳에 부착해 폭염 대응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실제 지난 11일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서울 시내 한 민간 건설현장을 직접 찾았다.


폭염 안전수칙 현장 점검에 나선 서울시.  / 사진 : 서울시 제공 


시는 민간 공사장에 대해서도 같은 기준을 적용해 폭염 안전 대책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중대재해감시단이 산업안전보건법령 위반사항을 확인하면 고용노동부 등 관계 기관에 통보하고, 필요시 작업 중지 등의 행정처분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시가 대응 수위를 높이는 데는 온열질환 재해의 절반 가까이가 건설현장에서 발생한다는 통계가 뒷받침한다. 실제로 온열질환 산업재해자 중 49%는 건설현장에서 발생하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 7일부터 서울 전역에 ‘폭염경보’가 발효되자 위기 경보 수준을 ‘주의’에서 ‘경계’로 상향했다. 폭염 종합지원상황실의 대응단계도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해 운영 중이다.

박호수 기자 lake806@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정치사회부
박호수 기자
lake806@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