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 대통령실

[대한경제=강성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유럽연합(EU), 프랑스, 영국, 인도를 시작으로 ‘특사 외교’를 본격화한다. 대한민국의 ‘국제무대’ 복귀를 알리고 새 정부의 국정철학과 대외정책을 설명하겠다는 목표다.

대통령실은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우리 정부는 주요국에 대통령 특사단을 파견키로 하고, 그간 파견 대상국과 관련 협의를 진행해왔다”며 14일부터 4개국에 대한 특사단이 순차적으로 출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U 특사단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단장을 맡았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ㆍ손명수 의원이 함께한다.

프랑스 특사단은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이끈다. 한병도ㆍ천준호 민주당 의원이 동행한다. 영국 특사단은 추미애 민주당 의원이 단장이며, 같은 당 최민희ㆍ박선원 의원이 합류했다.

인도 특사단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단장을 맡고, 민주당 송순호 최고위원과 이개호 의원이 참여한다.

대통령실은 특사단 역할에 대해 “상대국 주요 인사를 면담하고, 상대국과의 우호 협력 관계 확대에 대한 우리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통령 친서와 함께 전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U 특사단은 EU 본부가 위치한 벨기에를 방문해 EU 이사회ㆍ유럽의회 주요 인사들을 만난다. 특히 2010년 수립된 ‘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디지털, 기후변화, 첨단 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한국과 EU 간 실질 협력 확대 의지를 전달할 예정이다.

프랑스 특사단은 내년 외교관계 수립 140주년을 맞는 프랑스와 교역ㆍ투자, AIㆍ우주ㆍ방산 등 전략산업, 문화ㆍ인적교류 등 다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양국 간 ‘21세기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강화하기를 기대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영국 특사단은 국방ㆍ방산ㆍ경제 협력과 기후변화 등 글로벌 도전과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간 ‘글로벌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한층 더 강화하고자 하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전달하고 폭넓은 논의를 가질 예정이다.

인도 특사단은 수립 10주년을 맞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공급망, 방산ㆍ국방, 핵심기술, 문화·인적교류 등을 포괄하는 전방위적 협력 관계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외 주요국 특사단도 대상국 일정이 확정되는 대로 출국할 예정이라며,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추가 공지하겠다고 전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대미 관세협상과 한미정상회담 성사의 ‘가교’ 역할을 할 미국 특사단이다. 단장으로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핵심 주변국인 일본과 중국은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박병석 전 국회의장 등이 각각 거론되고 있다.


강성규 기자 ggang@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