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박흥순 기자]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미흡’이라는 오명을 썼던 국토안전관리원이 1년 만에 ‘보통(C)’ 등급을 회복하며 극적인 반등에 성공했다. 직무중심 보수체계 전환 미흡과 낮은 청렴도 등으로 최하위 수준의 평가를 받았던 기관이, 기관장을 중심으로 한 비상경영체제 가동과 전방위적인 경영 쇄신을 통해 이뤄낸 값진 성과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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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시의 국토안전관리원 표지석. /사진:국토안전관리원 제공 |
관리원은 지난해 부진한 평가 결과를 받은 직후, 기관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경영개선 TF’를 즉시 설치하고 강도 높은 혁신에 착수했다. TF를 중심으로 매주 비상경영분과회의, 매월 성과점검회의, 격월 경영혁신 워크숍을 여는 등 연중 상시 성과관리 체계를 촘촘하게 운영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전 직원의 성과 마인드 내재화를 위해 前 경영평가 위원이나 전문 컨설턴트를 초빙해 특강을 열고, 외부 전문 교육 참여를 적극 독려하며 조직 전반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기관장의 강력한 리더십은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났다. 사고사망자 감축 등 부진했던 경영계약 지표를 집중 관리해 기관장 경영계약 이행률을 전년 75%에서 100%로 끌어올렸으며, 이는 최근 3년 내 최고 실적이다. 또한 ‘국토안전 빅데이터 플랫폼(Bigtori)’ 구축 등 디지털 기반 행정을 강화한 결과, 데이터 기반 행정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SOC·안전 분야 공공기관 중 유일하게 ‘대한민국 지식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가장 아팠던 손가락이었던 윤리경영 부문은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 ‘D+’ 등급에서 C등급으로 상향됐는데 , 기관장 주도의 반부패 시책 협의체를 운영하고 부서 단위의 자발적 청렴 활동을 강화한 덕분이다. 그 결과 기관 최초로 종합청렴도 2등급을 달성했으며, 특히 청렴노력도 평가는 4등급에서 2등급으로 두 단계나 뛰어올랐다. 나아가 기관 특성을 반영한 윤리경영 모델을 구축해 130개 공공기관 중 단 3곳만 선정된 기재부 ‘윤리경영 우수사례’에 준정부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해묵은 과제였던 직무중심 보수체계 개편 역시 ‘D+’에서 C등급으로 오르며 정상궤도에 진입했다. 직무 재정립과 직무기술서 내실화를 통해 9개의 직무등급을 설정하고, 등급 간 보수 차등액을 10배, 차등 폭을 16배까지 확대해 연공성을 과감히 탈피했다. 이 과정에서 다양한 노사 공동 소통 채널을 운영하며 공감대를 형성한 결과, 제도에 대한 직원 수용도 역시 전년 ‘중하’ 수준에서 ‘중상’ 수준으로 크게 상승하는 긍정적 효과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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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안전관리원 직원들이 건설현장의 안전을 점검하는 모습. /사진:박흥순 기자 |
기관의 핵심 임무인 주요 사업 부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가 이어졌다. ‘안전한 건설 및 지하 환경 조성’ 사업은 전년 C등급에서 B등급으로 향상됐다. 특히 추락사고 예방을 위해 범정부 TF에 참여하고 위험 현장을 집중 점검해 4647건의 위험 요인을 조치한 결과, 건설현장 추락사고 사망자 수를 전년 대비 18% 줄이는 데 기여했다.
또 안전 수준에 따라 현장을 3등급으로 나눠 관리하는 ‘건설안전 신호등’ 체계를 민간에 확산하고, 영국 사례를 벤치마킹한 ‘홀드 포인트(주요공종 의무점검)’ 제도를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등 선진 안전관리 기법을 현장에 안착시켰다.
민간과의 상생 및 경제 활성화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신설된 ‘창업 및 경제활성화’ 지표에서 B+라는 높은 등급을 받았다.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사업 대상국을 기존 2개국에서 방글라데시, 에콰도르를 더해 4개국으로 확대하고, 도로포장·비탈면 유지관리 등 사업 분야도 다각화했다. 이를 통해 해외진출 민간기업은 3개사에서 11개사로, 총사업비는 190억원에서 302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이 성과를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부 동반성장평가에서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달성했다.
국토안전관리원 관계자는 “지난 1년간의 D등급이라는 평가가 뼈아팠지만, 이를 계기로 기관장부터 전 직원이 하나가 되어 내부 시스템을 혁신하고 핵심 사업의 성과를 창출하는 데 전력을 다했다”며 “앞으로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건설·시설물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데이터 개방과 기술 지원을 통해 민간과 동반 성장하며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박흥순 기자 soo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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