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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C파일 기계식 이음 공법 확산에 파일-이음업체 마찰…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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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16 06:00:40   폰트크기 변경      

강봉과 볼트 맞물리지 않으면

파일불량으로 간주해 교체 요청

파일업체가 비용 부담 떠안아 


기계식 이음 공법. /사진: 독자 제공 


[대한경제=서용원 기자]PHC파일(고강도콘크리트파일)의 ‘기계식 이음’ 공법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파일업체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 이음업체로 인해 손해가 커지고 있다는 주장이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PHC파일 이음방식으로 기계식 이음 공법이 두루 활용되고 있다. 기계식 이음은 기존 용접방식보다 공기를 단축할 수 있어 설계반영 비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활동 중인 기계식 이음업체는 5곳에 불과하지만, 현장에 적용되는 설계 비율은 7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기계식 이음공법과 관련한 건설신기술(제1020호)도 등장했다.

하지만, 기계식 이음 시공을 별도의 업체가 담당하는 만큼 시공 과정에서 마찰이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체결’ 문제다.


파일은 내부 강봉을 너트와 결합한 후 볼트를 체결해 당겨 프리텐션을 확보한다. 이후 볼트만 제거한 채로 현장에 납품된다. 기계식 이음은 이 강선에 연결판을 설치한 후, 너트에 볼트를 체결해 파일들을 연결판에 고정하는 형식이다. 이 과정에서 너트와 볼트가 맞물리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이음업체가 이를 ‘불량’으로 간주해 시공사에 교체를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 경우 파일업체는 꼼짝없이 교체를 해줘야 하며, 비용은 파일업체가 고스란히 떠안는다.


한 파일업체 관계자는 “강봉은 파일 성능을 확보하기 위한 프리텐션용이지, 기계식 체결을 전제로 설계된 것이 아니므로 볼트와 맞물리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이에 따른 교체 비율은 1~2% 정도지만, 적자에 시달리는 업계로선 이마저도 큰 부담”이라고 토로했다.


다만, 이음업체 관계자는 “볼트가 체결되지 않는 파일은 거의 없지만, 간혹 수직도가 맞지 않는 기울어진 파일들이 있다. 이는 명백한 불량이기 때문에 반품하는 것이 맞다”고 반박했다.

또 현장에서는 육안 확인 외 기계식 이음 상태를 검사할 별도의 방법이 없는 만큼, 이음업체가 파일업체 공장에 파일을 가져가 휨강성 등 품질검사를 요청하는 사례도 나온다. 이 역시 파일업체가 무상으로 대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음부 품질 문제에 대한 책임소재도 불명확하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인천 현장에서 볼트 체결 형식 기계식 이음 공법의 볼트가 풀리며 파일이 분리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파일업체의 책임인지 이음업체의 책임인지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한국PHC파일협회 관계자는 “건설현장의 인력 부족과 공기 단축 압박에 따라 기계식 이음으로 가는 흐름은 피할 수 없다”며, “파일공장에서 기계식 이음을 사전 시공한 뒤 완제품으로 납품하는 방식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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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기술부
서용원 기자
anton@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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