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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국민의힘 혁신위 vs 비대위…인적쇄신 두고 옥신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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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15 15:57:04   폰트크기 변경      

윤희숙 혁신안에 송언석ㆍ권영세 반발
김용태 “당, 하루살이 같다” 쓴소리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사진:윤희숙 위원장 SNS


[대한경제=조성아 기자]국민의힘 지지율이 계속 하락하고 보수층마저 이탈하는 가운데 좀처럼 당 혁신 동력을 되살리지 못하고 있다. 혁신위가 내놓은 인적 쇄신안에 대해서도 당 지도부와 친윤계가 즉각 반대 목소리를 내는 등 내분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대선 패배 후 한 달 반가량이 지났으나 점점 민심과는 멀어진 채 ‘그들만의 세상’에 머무르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위원장은 지난 13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더이상 사과와 반성할 필요가 없다고 하시는 분들은 당을 죽는 길로 다시 밀어 넣는 것”이라며 “잘못했고 새로워지겠다는 사과를 혁신위원장으로서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의 바다로 머리를 꽉꽉 눌러 넣는 분들이 인적쇄신의 영순위”라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이 직접적으로 인적쇄신 대상을 거론한 것이다.

그러나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및 원내대표는 윤 위원장과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그는 “사람 내치는 것이 혁신의 최종적인 목표가 아니다. 특정 계파를 몰아내는 식으로 접근하면 당연히 필패”라며 인적쇄신에 선을 그었다.

쇄신 대상으로 지목된 권영세 전 비대위원장은 노골적으로 반발했다. 그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오히려 단일화를 하지 않는 게 배임과 직무유기였다”며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방식의 혁신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인적청산 시기 역시 3년 뒤 총선으로 넘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동혁ㆍ나경원 의원 등 친윤계 의원들과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도 윤희숙 혁신안에 대해 비판하면서 혁신위는 동력을 얻지 못한 채 좌초되는 모양새다.

혁신위가 추진하려던 1호 혁신안 관련 전 당원 조사에 대해서도 비대위가 수용 입장을 밝히지 않아 잠정 보류됐다. 혁신위는 당초 대국민 사죄를 당헌ㆍ당규에 수록하는 1호 혁신안을 놓고 14일부터 전 당원 투표를 실시할 계획이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한동훈 전 대표,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 등도 인적 청산을 미루는 친윤계와 지도부를 비판하며 당 내분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은 15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송언석 현 비대위체제와 당을 겨냥해 “하루살이 같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이 제안했던 5대 개혁안에 대해 송 원내대표는 당시 혁신위를 통해 쇄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송 원내대표 본인이 띄운 혁신위에 대해 스스로가 다시 반발하는 상황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인적 쇄신과 관련해선 “1순위는 적극적인 지지층을 이용하여 ‘포퓰리즘’을 하는 그런 정치인들”이라면서 “결국 차기 총선 불출마, 강제적 배제 등 그런 수준의 조치가 있어야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혁신위와 비대위가 내홍을 겪으면서 전당대회 준비 역시 차질을 빚고 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14일 첫 회의를 열었으나 8월 중하순에 개최하겠다는 전대 시점만 재확인했고 구체적인 논의에 들어가지 못했다.

당내 일각에선 제대로 된 인적쇄신 없이 전대를 통해 새 당대표가 선출된다고 하더라도 당을 정상적으로 끌고 가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의힘이 당 쇄신을 둘러싼 이견을 어떻게 정리해 구체적인 쇄신 성과를 보이느냐에 따라 전대 성공 여부가 좌우될 것이며, 아울러 전대에서 어떤 지도부를 구성하느냐가 당의 생존 여부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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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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