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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은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에 자체 개발한 레이더(Radar)를 추가 장착해, 안전과 편의성을 높인 다양한부가기능을 고객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직원이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의 ‘아동 감지(CPD, Child Presence Detection)’ 기능을 시연하고 있다. /사진:LG이노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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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이노텍 마곡 본사에서 개최된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기술 설명회’에서 김홍필 Connectivity사업담당(상무)와 김형근 전장마케팅담당, 남형기 Connectivity개발실장이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LG이노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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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 위치한 LG이노텍 마곡 본사에서 개최된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 기술 설명회’에서 유병국 전장부품사업부장(전무)가 환영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LG이노텍 |
UWBㆍAI 3D 측위ㆍCPD 레이더 탑재…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공략 본격화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LG이노텍이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을 앞세워 차량 통신(Connectivity) 시장에 승부수를 띄운다. 실물 키 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차량 문을 여닫고 시동까지 가능한 이 솔루션은 BLE(저전력 블루투스), UWB(초광대역), AI 3D 측위 기술, 레이더 기반 안전기능까지 탑재되며 글로벌 완성차업체의 주목 받고 있다.
15일 서울 마곡 본사에서 열린 기술설명회에서 유병국 전장부품사업부장(전무)은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은 LG이노텍의 독보적인 무선통신 기술이 집약된 핵심 부품으로, 차량 통신 시장에서 글로벌 넘버원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LG이노텍은 이번 디지털키 사업을 포함한 커넥티비티 부문을 오는 2030년까지 1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전략이다.
△AI+UWB 결합… “문 앞 10cm까지 정확히 감지”
LG이노텍이 선보인 ‘차세대 디지털키 솔루션’은 단순한 스마트키를 넘어선다. BLE 기반 1세대 디지털키의 보안성과 감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UWB(Ultra-Wideband)를 적용하고, 자체 개발한 고정밀 AI 3D 측위 알고리즘으로 위치 인식 오차범위를 10cm 이내로 줄였다. 덕분에 차량의 앞뒤ㆍ운전석ㆍ조수석 등 사용자 위치에 최적화된 맞춤형 컨트롤이 가능하다. 글로벌시장에서 고정밀 측위 10cm를 구현하는 기업은 2~3곳에 불과하다
남형기 Connectivity개발실장은 “스마트폰이 가방에 들어 있거나 주머니에 있을 때도 차량이 정확히 위치를 감지해 문이 자동 개폐된다”며 “기존 대비 정확도가 30% 이상 개선돼 업계 최고 수준의 정밀도를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LG이노텍 디지털키의 가장 큰 차별점은 자체 개발한 레이더 센서를 통한 부가기능이다. 특히 차량 내 남겨진 아동을 10초 안에 감지해 경고하는 CPD(Child Presence Detection) 기능은 유럽 안전평가 기준을 초과 달성했다. 유럽 NCAP는 CPD 기능이 장착된 차량에 가점을 부여하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관련 기능 탑재가 의무화되는 추세다.
기술설명회 현장에서 LG이노텍은 아기 더미를 차량에 탑승시킨 후, 호흡을 감지해 알람을 전송하는 실시간 시연도 진행했다. 남 실장은 “기존 중량감지 기반 CPD는 가방 등을 오인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당사의 레이더는 아동 특유의 미세 호흡까지 정밀하게 감지해 정확도를 대폭 높였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표준 호환ㆍ초소형 설계”… 완성차 수주 확대
LG이노텍은 이 디지털키 솔루션을 글로벌 디지털키 표준화 단체 CCC(Car Connectivity Consortium)의 최신 기준에 맞춰 개발했다.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와 호환되며, 국가, 차종, 지형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 글로벌 OEM의 요구를 충족시킨다.
제품 크기도 경쟁력이다. 명함보다 작은 업계 최소형 사이즈로 차량 1대당 약 6개가 탑재되며, 60여 개 RF(무선 주파수)ㆍ파워 소자와 통신모듈,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하나의 패키지에 집약됐다. 김홍필 Connectivity사업담당 상무는 “이미 14개 차종에 디지털키 솔루션 수주를 완료했으며, 북미∙유럽 완성차 업체들과의 프로모션도 활발히 전개 중”이라며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중심으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디지털키 시장은 2025년 약 6000억 원에서 2030년 3조3000억원 규모로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이노텍은 자사의 무선통신 기반 커넥티비티 사업을 2030년까지 연매출 1조5000억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는 디지털키 외에도 5G 통신모듈, 차량용 AP 모듈 등이 포함된다.
이번 디지털키 솔루션은 단순히 차량 편의기능을 넘어서, 차량 도난 방지, CPD, 보조석 구분 개방, 후방 충돌 알림 등 자율주행과 안전 기능을 포괄하는 미래차 통합 플랫폼으로 진화 중이다.
BLE와 UWB, AI, 레이더 등 차세대 디지털키의 핵심 기술은 곧 차량 자체가 하나의 스마트기기로 변모해가는 전환점을 의미한다. LG이노텍이 내세운 초정밀 측위 기술과 고도화된 안전 기능이 향후 글로벌 완성차의 ‘기본 옵션’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유병국 전무는 “1980년대 외화 드라마 ‘키트(KITT)’처럼 상상 속의 스마트카가 현실이 되는 시대”라며 “LG이노텍은 내년 CES에서 한층 더 진화한 솔루션으로 세계 시장을 놀라게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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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은 자율주행 차량에 장착되는 부품과 모듈을 공급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심화영기자 |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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