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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공사비 분쟁 행당7구역 예정대로 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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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16 13:39:35   폰트크기 변경      
조합, “유치권 없이 법정서 해결”

서울시, “공사비 검증으로 절충안 제시”

SH공사 검증까지…정비현장 밀착관리


서울 성동구 행당동 '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 투시도. / 사진 : 대우건설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 성동구 행당7구역(라체르보 푸르지오 써밋)의 시공사 대우건설이 공사비 증액을 두고 조합원들과 갈등을 빚다 결국 한발 물러섰다. 대우건설이 입주제한을 예고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자 조합이 강하게 반발했고, 법정 대응과 서울시의 중재 끝에 이번달 말로 예정된 입주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게 됐다.

16일 서울시와 업계 등에 따르면 이번 갈등은 올해 1월 대우건설이 조합에 169억원 규모의 공사비 증액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시공사는 일반분양 추가 집행비용, PF 무이자 반환, 특화 마감비용 등을 근거로 들며 “조합은 622억원의 초과 수익을 올렸지만, 시공사는 300억원가량의 손실을 봤다”고 주장했다. 이어 증액이 이뤄지지 않으면 입주를 제한하겠다는 공식 안내문도 조합원들에게 발송했다.

조합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이미 지난해 공사비 증액에 이 같은 항목이 반영됐고, 추가 분담금은 수용 불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조합은 곧바로 채무부존재 소송을 제기하며 맞섰고, 시공사도 이에 대한 간단한 답변서를 제출하며 법적 대응에 들어갔다.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자 서울시가 중재에 나섰다. 서울시는 갈등이 본격화된 시점부터 정비사업 코디네이터를 행당7구역에 파견해 양측의 입장을 조율했고, SH공사를 통해 공사비 검증 절차도 병행했다.

행당7구역 조합장은 “서울시가 중간 과정에서 공사비 검증을 통해 적절한 절충안을 제시함으로써 갈등 해소에 실질적인 기여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조합은 이날 조합원들에게 공지를 통해 “시공사가 입주를 막겠다고 한 상황에서 서울시가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수차례 조율한 끝에, 입주 방해 없이 법적 절차를 통해 갈등을 해결하기로 시공사와 합의했다”고 밝혔다.

행당7구역 재개발 사업은 기존 노후주택을 헐고 지상 35층, 7개동, 총 958가구 규모로 새롭게 조성되는 대형 프로젝트다. 입주 예정일은 이달 말로, 이번 합의를 통해 갈등 리스크 없이 순조로운 입주가 가능할 전망이다.

한편, 서울시는 공사비 분쟁으로 사업이 지연되는 사례가 잇따르자 정비사업 전 과정에 걸친 밀착 관리에 나서고 있다. 공사비 갈등으로 6개월간 공사가 중단됐던 ‘올림픽파크포레온’, 집행부 부재로 문제가 불거졌던 ‘은평 대조1구역’, 그리고 청담삼익ㆍ미아3구역ㆍ안암2구역 등 다양한 현장에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갈등을 중재한 바 있다.

특히 공사비 증액 이슈가 반복되자 서울시는 SH공사를 통해 ‘공사비 검증제’를 운영하며 제도적 대응도 강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는 행당7구역과 신반포22차의 공사비 검증을 시행했으며, 시공사의 제출 자료를 바탕으로 중립적인 검토 결과를 제공해 조합과 시공사 간 합의의 근거로 활용된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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