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인적쇄신 대상 발표
“의원 전원, 계파활동금지 서약서 제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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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사진:유튜브 '윤희숙 TV' 캡처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6일 직접적으로 인적 쇄신 대상을 거론하며 당 개혁 드라이브를 걸었다. 윤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당원이 우리 국민의당에 바라는 것은 쇄신”이라며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에 밀어 넣고 있는 나경원, 윤상현, 장동혁 의원, 송언석 의원은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적쇄신 1차분”이라고 강조했다.
윤 위원장은 앞서 “당이 ‘탄핵의 바다’를 건너지 못하도록 가로막고 있는 인사들이 사과와 반성의 0순위가 돼야 한다”며 계엄과 대선 패배에 책임 있는 인사들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한 바 있다. 그러나 비대위와 친윤계 인사들의 반발 목소리가 나오자, 윤 위원장은 더 나아가 나경원ㆍ윤상현ㆍ장동혁ㆍ송언석 의원의 실명을 직접 거론하며 인적 쇄신 대상을 밝힌 것이다.
윤 위원장은 “탈당하라는 건가”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스스로 거취를 밝히라는 것”이라고 답했다. “왜 이 4명인가”라는 물음엔 “과거의 잘못뿐만 아니라, 과거의 잘못을 되돌아보고 현재를 사과하지 않는 분들은 반혁신을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두 번째로 의원 전원은 계파활동금지 서약서를 국민께 제출하라”며 “20일 의원총회를 연다고 하는데 이 자리에서 107명 의원 전원은 계파활동을 근절하고 당의 분열을 조장하지 않겠다는 결의를 하고 서약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권영세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 전직 당 지도부가 이번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1차 명단이기 때문”이라며 추가로 명단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러면서 “(1차) 인적 쇄신안에는 가장 깊이 연관된 사람(을 넣었다)”며 “뒤따라올 쇄신안이 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위원장은 “저는 지난 13일 이 자리에서 당이 지금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책임이 있는 분들께 사과를 촉구했다”며 “그런데 사과는커녕 사과할 필요도 없고 인적쇄신의 필요도 없다며 과거와의 단절 노력을 부정하고 비난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주말 이후 당 모습을 봤을 때 사과는커녕 ‘사과할 필요도 없다’, ‘인적쇄신을 할 필요도 없다’며 과거와의 단절 필요성을 오히려 비난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제대로 단절하라는 당원들의 여망을 배신하고 오히려 더 가깝게 붙으려는 움직임까지 있었다”며 “광화문의 광장세력을 당 안방으로 끌어들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전한길 씨 등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한 이른바 ‘윤 어게인’(YOON Again) 인사들이 주최한 행사에 당 지도부가 참석한 것을 겨냥한 발언이다.
윤 위원장은 “광화문에 갔던 의원님들에게 질문하고 싶다, 아직도 계엄은 계몽인가? 아니면 추억인가”라며 “국민과 당원에게 계엄은 악몽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당이 망해가든 말든 계파만 챙기면 그만이라는 사익 추구 정치 때문에 당이 망할 것 같아 당헌에 계파 금지 원칙을 박아 넣은 게 불과 두 달 전”이라며 “그런데도 언더 73, 언더 찐윤 등 당헌이 금지하는 불법 계파 조직이 아직도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윤 위원장은 오는 20일 의원총회에서 2호 혁신안 ‘최고위원 폐지 및 당대표 단일체제 전환 문제’ 등 당의 구조 혁신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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