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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조가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사무소 앞에서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시위하고 있다. / 사진: 민경환 기자 |
[대한경제=민경환 기자] 금호타이어 노조가 회사의 국내 공장 생산량 축소와 유럽 공장 신설 계획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금호타이어 서울사무소 앞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가 “2400명 노동자 총 고용 보장을 위해 광주공장 함평 빛그린산단 이전을 약속한 규모대로 추진하라”며 항의집회를 열었다.
금호타이어 광주 공장은 지난 5월 2공장에 발생한 화재 사고로 1·2 공장 모두 무기한 가동 중단 상태다. 이 공장은 연간 1200만본 규모의 타이어가 생산되며, 노동자 수는 2401명이다.
당초 금호타이어는 화재로 기존 추진해 오던 함평 빛그린산단 공장 이전을 신속 추진할 것으로 예측됐다. 회사는 지난해 한국토지주택공사와 부지매입 계약을 체결하고 공장 건립 자금 마련을 위해 광주시와 기존 공장 부지 매각을 위한 용도변경을 협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노조에 따르면 최근 경영진은 국내 공장 생산량을 기존 광주 공장 대비 줄이고 유럽 공장 신설을 염두에 두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조 관계자는 “회사가 국내 공장 생산량을 350만본으로 기존 대비 3분의 1 이상 축소하고 유럽 1단계 600만본, 2단계 1200만본 규모의 신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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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용필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회 대표지회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사무소 앞에서 항의서한 전달을 위해 본사로 향하고 있다. / 사진: 민경환 기자 |
노조의 3대 요구사항은 △전 구성원(2401명) 총고용 보장 △광주공장 함평 이전(1단계 연 600만본·2단계 1400만본 규모) △광주 1공장 신속 재가동이다. 이들은 2021년 8월 단체 교섭 때 합의한 연산 1400만본 생산 규모 최종 완성을 목표로 함평 이전을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회사는 광주 공장 화재 원인 규명, 함평 공장 생산 규모 협의, 규제·물류비 등으로 이전부터 필요성이 불거진 유럽 공장 설립 등 다각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논리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노동자 고용 보장 측면에서 주로 논의가 이뤄지는 것 같다”며 “로드맵 발표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인 노사 합의가 이뤄져야 발표도 할 수 있다”고 했다.
민경환 기자 er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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