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네이버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김성호 리더가 16일 Immersive Media Platform 테크 포럼에서 네이버의 영상 미디어 기술 고도화 현황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네이버 제공 |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네이버가 블로그 글을 숏폼 영상으로 자동 변환하는 ‘AI 오토클립’ 기술을 연내 공개한다. 십여 년간 축적한 독자적 미디어 기술에 인공지능(AI)를 접목해 누구나 쉽게 고품질 영상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네이버는 16일 테크 포럼을 열고 이같은 내용의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계획을 발표했다.
네이버가 연내 공개 예정인 ‘오토클립AI’는 멀티모달 거대언어모델(LLM)을 활용해 블로그 맥락을 이해하고 요약해 숏폼(짧은 영상)에 최적화된 내용을 자동 생성하는 기술이다. 단순히 텍스트를 영상으로 바꾸는 것을 넘어 음성, 배경음악, 화면 효과 등 내용에 맞는 편집 기법을 자동 적용한다. 이를 통해 블로그 창작자도 손쉽게 숏폼을 제작하고 활동 영역을 넓힐 수 있어, 텍스트가 강점인 기존 네이버 사용자생성콘텐츠(UGC) 서비스에서 한층 풍성한 영상 콘텐츠 생태계로 확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네이버는 AI로 영상의 맥락을 심층적으로 이해하는 기술인 ‘MUAi’ 플랫폼도 연내 확대해 선보인다. 영상의 챕터를 구분하고 설명을 제공하는 오토 챕터 기술과 태그, 분위기, 장소, 액티비티, 감정 등 영상의 세부 내용을 분석해 메타 데이터화하는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지난해 ‘AI인코드’ 기술을 도입해 영상 품질은 유지하면서도 단위 시간당 전송률 부담을 최대 30%까지 낮추는 독자 기술도 개발했다. 학습된 AI모델이 최적화된 인코딩 결과물을 창출해 동영상 압축, 이미지 최적화, 실시간 스트리밍 최적화 등에 활용한다. 이로 인해 치지직 스트리머 등 콘텐츠 생산자가 보다 안정적인 스트리밍을 진행할 수 있고, 사용자는 더욱 빠르게 영상을 경험할 수 있다.
![]() |
네이버 모션스테이지. /사진: 네이버 제공 |
한편, 네이버는 1784 사옥에 버추얼 콘텐츠 특화 스튜디오인 ‘비전스테이지’와 ‘모션스테이지’를 구축했다. 비전스테이지는 다양한 주제에 맞춰 초현실화한 가상 배경을 제공하는 스튜디오로, 커머스 영상부터 드라마, 영화까지 제작할 수 있다. 모션스테이지는 치지직 스트리머들이 고품질 3차원(3D)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전문 기술력과 인력을 지원한다. 실제 네이버는 모션스테이지를 활용해 치지직의 대표 버추얼 스트리머들과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실시간 3D 콘텐츠와 돌비 애트모스 기반 뮤직비디오의 높은 완성도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네이버의 기존 영상 기술력도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라이브 스트리밍 앱 ‘프리즘 라이브 스튜디오’는 2019년 출시 이후 현재까지 누적 9300만 건 이상의 방송을 송출했으며, 일 평균 약 13만 건의 라이브가 생성된다. 전체 이용자의 약 90%가 해외 사용자이며, 글로벌 동종 송출 앱 상위 20위 내에서 약 47%의 다운로드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국내에서는 약 80%의 다운로드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같은 성과는 네이버가 자체 개발한 ABP(Adaptive Bitrate Publish) 기술을 적용해 실시간 네트워크 상태에 맞춰 영상 품질을 자동 조정하고, 전 세계 어디서든 원활한 송출 환경을 제공한 결과다. 모바일 환경에서도 고품질 아바타 라이브 방송이 가능하도록 기술 장벽을 낮춰 누구나 쉽게 3D 아바타 기반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네이버는 미디어 기술 고도화의 다음 목표로 증강현실(AR)ㆍ가상현실(VR)ㆍ혼합현실(MR)을 포괄하는 확장현실(XR) 콘텐츠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의 XR 콘텐츠 플랫폼을 준비하고 있으며, VR 기기의 보급 및 대중화 시대를 대비해 관련 기술력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네이버 이머시브 미디어 플랫폼 김성호 리더는 “비전 AI 창작 기술들의 고도화를 통해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 분야에서 창작의 활성화를 이끌고 사용자들에게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생생한 미디어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계풍 기자 kplee@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