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2년 특허청에 특허등록을 마친 성심당의 시그니처 메뉴 '튀김소보로' / 이미지: 성심당 |
[대한경제=최지희 기자] 대전의 베이커리 브랜드 ‘성심당’등 전국 맛집을 찾아 여행하는‘빵지순례’의 인기에 힘입어 제빵 특허출원이 1년 사이 40.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개인과 중소기업의 특허여서 지역 경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특허청은 최근 20년간 제빵 특허출원이 2005년 57건에서 작년 416건으로 약 7.3배 늘었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2023년 296건에 불과했던 제빵 특허는 작년 416건으로 1년 만에 40.5%나 급증했다.
특허청은 “성심당의 인기와 함께 지역별 빵 맛집이 주목을 받기 시작하자, 제빵 특허가 활성화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최근 20년간 특허출원건수(총 3500여건) 중 28%(970건)가 최근 3년 사이 집중됐을 정도”라고 설명했다.
특허청 전체 특허출원 건수 증가율은 연평균 약 2∼3% 정도다. 반면, 제빵 특허출원은 연평균 11% 증가율을 기록하며 놀라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인 1인당 하루 빵 섭취량이 2012년 18.2g에서 2023년 21.5g으로 늘어난 것과 함께 지역의 특색 있는 빵을 찾아다니는 ‘빵지순례’가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은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성심당 연매출도 최근 급증세다.
2012년 연매출 100억원을 넘긴 후 정체 상태였던 매출액은 5년 전부터 늘어나 2023년 1243억원, 작년 1938억원을 기록하며 1년 사이 56%가 늘었다. 성심당의 성장세에는 시그니처 메뉴인 ‘튀김소보로’와 ‘부추빵’의 영향이 컸는데, 두 제품 모두 2012∼2013년 사이 일찌감치 특허출원을 마친 상태다. 그 외 ‘돌가마만주(천안)’, ‘통 옥수수빵(대구)’, ‘연근팥빵(부산)’, ‘돌게빵(여수)’, ‘크림치즈빵’(안동)’ 등도 모두 특허등록을 끝냈다.
특이한 대목은 제빵 특허 출원인별로는 개인(54.4%)과 중소기업(23.3%)의 비중이 77.7%로 압도적으로 높다는 점이다. 대기업(2.9%)과 중견기업(2.5%) 비중은 미미한 수준이다. 대기업(22.9%)과 외국기업(20.4%)의 비중이 절대적인 타 분야와 비교하면 제빵은 소상공인의 파워가 절대적이다.
정연우 특허청 특허심사기획국장은 “국내 소비 트렌드를 반영했을 때 꾸준한 성장세가 예상되는 만큼, 세계에서도 인정받는 K-베이커리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식재산 보호ㆍ육성 차원에서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최지희 기자 jh606@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