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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얼마나 떨어졌기에…배당 더해도 수익 안나는 상장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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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18 06:40:16   폰트크기 변경      
1년 사이 ‘KRX 리츠 TOP 10’ 10% 하락

배당 7% 넘지만, 주가 더 떨어져

10개 상장리츠 상장 후 손실 상태

정보제공ㆍ소통 강화…세제 혜택


[대한경제=권해석 기자]절반 가까운 상장리츠가 상장 이후 주가와 배당을 더한 총 수익률이 손실 구간에 진입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리츠의 높은 배당수익을 노린 투자자 중 상당수가 배당금 수익보다 더 크게 하락한 주가 때문에 손해를 보고 있다는 의미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리츠 종목으로 구성된 ‘KRX 리츠 TOP 10’ 지수는 최근 1년간 10.09% 하락했다. 새 정부 출범 이후 국내 증시가 호조를 보이면서 코스피 지수는 최근 1년 사이 11.23% 상승했는데, 상장리츠 주가는 전혀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다.

실제 지난 10일 상장한 대신밸류리츠와 거래가 정지된 스타에스엠리츠, 에이리츠를 제외한 22개 상장리츠 가운데 무려 19개 상장리츠 주가가 1년 전 대비 하락했다. 대신밸류리츠도 상장 첫날 주가가 9.6% 하락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물론 리츠는 주가 상승보다는 높은 배당수익률을 노리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리츠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7.5%에 이른다.

하지만 주가 하락폭이 배당수익률을 뛰어넘으면서 적지 않은 상장리츠가 주가와 배당을 합친 수익률마저 마이너스(-) 상태다.

대신증권이 21개 상장리츠의 누적 성과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지난 10일 기준으로 10개 상장리츠가 상장 이후 주가와 배당을 더한 총 성과가 마이너스다. 이들 상장리츠의 주가 하락폭이 배당수익을 능가한다는 의미다. 이번 분석에는 대신밸류리츠와 스타에스엠리츠, 에이리츠, 케이탑리츠가 제외됐다.

작년만 하더라도 21개 상장리츠는 총 8.8%의 평균 배당수익률을 기록했는데, 주가가 9.9% 하락하면서 총 수익률은 1.1% 손실을 기록했다.

문제는 상장리츠의 주가 하락이 길어지면 자칫 상장리츠의 투자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점이다. 리츠 주가가 지나치게 내려가면 신규 리츠 상장이 어렵게 되고, 기존 상장리츠도 신규 자산 편입을 위한 자금 확보가 쉽지 않아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리츠 주가가 개선되기 위해서는 투자자로부터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 우선이라고 지적한다. 리츠는 신규 자산 편입을 위해 유상증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은데, 상장리츠가 투자자에 대한 정보 제공이나 소통이 적극적이지 않아 신뢰도가 계속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공시 방식으로는 투자자가 리츠 성과를 찾아보기 매우 어렵다”면서 “상장리츠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공시 방식을 손보고, 리츠도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해 투자자와 소통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장리츠에 대한 세제 혜택을 강화해 투자 매력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리츠협회는 최근 리츠가 투자하는 부동산에 대한 취득세 감면과 배당소득세 분리 과세에 리츠를 포함해야 한다는 의견을 정부에 제시했다.

리츠협회 관계자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내용이 담긴 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는데, 리츠는 빠져 있다”면서 “정부가 조만간 발표할 내년 세법 개정안에 배당소득 분리과세안이 들어간다면, 리츠도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고 말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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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해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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