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조달청에 계약 요청 의뢰
총 6개 공구 중 2ㆍ3ㆍ6 우선 발주
4ㆍ5공구 는 다음달 중 추진 예정
왕숙천 단층 특수지질 형태 변수
서울시 소관 1공구는 10월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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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백경민 기자] 서울지하철 9호선을 경기 남양주 일대까지 연장하는 강동하남남양주선 건설사업이 오는 2031년 개통을 목표로 공구별 본격적인 수주전에 돌입할 전망이다.
20일 경기도에 따르면 최근 턴키(설계ㆍ시공 일괄입찰) 방식인 ‘강동하남남양주선 광역철도 건설공사’ 일부 공구에 대해 조달청에 계약요청을 의뢰했다.
강동하남남양주선은 지하철 9호선 연장 노선으로, 서울 강동구에서 경기 하남 미사지구를 거쳐 남양주 왕숙과 진접2지구로 이어지는 총 17.59㎞ 연장의 광역철도다. 이 구간에는 정거장 8개소, 차량기지 1개소가 들어선다. 총 6개 공구로 이 중 1공구는 서울시, 2~6공구는 경기도 소관이다. 이 가운데 2, 3, 6공구가 먼저 시동을 걸었다.
우선 2공구(4.3㎞)는 경기 하남시 망월동에서 남양주시 다산동을 잇는 구간이다. 한강 밑을 지나야 해 고난이도 구간으로 꼽힌다. 도급액은 6203억원 수준으로, 현대건설 등이 입찰을 검토 중이다. 3공구(3.9㎞)는 경기 남양주시 다산동에서 남양주시 진건읍 배양리를 연결한다. 대보건설 등이 물망에 오르며, 도급액은 2778억원 규모다. 6공구(1.59㎞)는 경기 남양주시 진접읍 연평리에서 남양주시 진접읍 내각리로 이어지는 구간이다. 도급액 7685억원 규모로, 지하 차량기지와 상부 개발 등을 아울러 6개 공구 중 최대어다. 현재 남광토건 등이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경기도는 심의 일정 등을 고려해 시급한 구간을 우선 발주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나머지 4공구(3.78km)와 5공구(2.92km)는 다음달 추진할 예정이다. 4공구는 2700억원 수준으로 태영건설과 HJ중공업, 극동건설 등 최대 3파전까지 거론된다. 5공구는 3800억원 수준으로 쌍용건설과 HL디앤아이한라 등이 검토 중이다.
도 관계자는 “모든 공구를 한꺼번에 심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시급한 구간부터 먼저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4공구를 제외한 나머지 공구는 경쟁 구도를 이루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뒤따른다. 사업지 일대는 왕숙천 단층 파쇄대 분포구간으로 특수지질 형태를 띠고 있어 지반 침하 등 고려사항이 많은데 이를 뒷받침할 만한 공사비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20년 별내선(지하철 8호선 연장) 터널공사로 대형 지반침하 사고가 발생했는데, 그 일대가 왕숙천 단층인 이번 사업지 인근”이라며 “기본계획 단계에서 일대 지반 특성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측면이 있어 현재로서는 대다수 공구가 유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는 공구별 건설사들이 그대로 간다는 보장은 없다”며 “올 연말 송파하남선과 남부내륙철도 발주가 예정돼 유ㆍ불리를 따져 전략적인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가 추진하는 1공구는 최근 착수한 공사기간 적정성 검토용역을 마무리한 뒤 입찰안내서 심의 등 후속 절차를 거쳐 오는 10월께 발걸음을 뗄 전망이다.
백경민 기자 wi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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