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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대한경제 |
[대한경제=김관주 기자] KB자산운용이 상장지수펀드(ETF) 간판을 바꾼 지 1년 만에 순자산총액(AUM)을 5조원 이상 늘리는 결실을 거뒀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KB자산운용의 ETF AUM은 17조2853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12조536억원) 대비 43.4% 증가한 수치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ETF 시장의 AUM 증가율인 38.5%를 웃돈다.
KB자산운용은 최근 업계 3위 타이틀도 탈환했다. ETF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7.59%에서 7.85%로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말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밀려 3위 자리를 내줬으나 이번에 다시 회복한 셈이다.
이러한 KB자산운용의 성과는 ETF 새 단장 1년 만의 결과다. 앞서 지난해 7월17일 ETF 브랜드명을 KBSTAR에서 RISE로 변경한 바 있다. KB 브랜드가 주는 안정적인 이미지가 급변하는 시대에 온전한 브랜드 가치를 담아낼 수 없다고 판단해서다. 이에 상승 의미를 가장 직관적으로 담은 RISE를 리브랜딩 네이밍으로 최종 선택했다.
투자자의 관심도 눈에 띄게 늘어났다. 네이버 기준 리브랜딩 전후 1년 평균 검색량은 PC와 모바일 각각 144%, 286% 급증했다.
KB자산운용이 ETF 이름을 변경한 직후 내놓은 상품은 RISE 미국AI밸류체인TOP3Plus다. 이후 이를 비롯한 총 13종의 상품에 대해 연간 총보수를 파격적으로 0.01%까지 인하했다. 미국S&P500·(H), 미국나스닥100 등 미국 대표 지수 추종 ETF는 물론 미국S&P배당킹, 글로벌리얼티인컴, 미국반도체NYSE·(H), 버크셔포트폴리오TOP10, 글로벌자산배분 액티브, TDF 2030·2040·2050액티브 등이 포함됐다. 이는 건강한 연금 투자 파트너라는 KB자산운용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조치다.
특히 국내 최초로 데일리고정커버드콜 ETF를 선보이며 트렌드를 선도했다. 현재 미국AI밸류체인데일리고정커버드콜과 미국테크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미국배당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등 RISE 데일리고정커버드콜 ETF 시리즈 3종을 운용하고 있다. 고정커버드콜 ETF는 기존 커버드콜 ETF가 기초자산 수익률을 온전히 반영하지 못했던 한계를 극복한 상품이다.
아울러 바젤Ⅲ 도입으로 국내 금융기관의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단기 특수은행채 ETF를 출시해 기관투자자의 새로운 투자 니즈를 대응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연내 ETF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국내 시장 활성화 관련 성장 테마와 해외 다양한 테마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하반기엔 테슬라·팔란티어에 이어 혁신 기업의 비중을 25%로 두는 고정테크100 시리즈 등 10종의 ETF 상장이 목표다. KB자산운용 관계자는 “개인·기관투자자 모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시장 상황에 맞는 상품을 적시에 제공함으로써 성장 기반을 다져왔다”며 “앞으로도 투자자가 필요로 하는 ETF를 발굴·상장해 시장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관주 기자 pun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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