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 IP 사업 매출 4배 급증…“게임 팬덤 확장 효과”
쿠키런 TCG 연매출 100억원 돌파…고양이와 스프 동화책 13쇄 흥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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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정 네오위즈 하이디어 사업실장(왼쪽)과 강석곤 데브시스터즈 IP 브랜딩 그룹장이 지난 18일 ‘IP와 게임, 게임과 IP 세션’에 참여했다. / 사진: 민경환 기자 |
[대한경제=민경환 기자]‘쿠키런’으로 유명한 데브시스터즈의 올해 1분기 IP(지식재산권) 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급증하며 주목받고 있다. IP 사업이 단순 굿즈·라이선스 매출을 넘어 본업인 게임에 신규 유저 유입 효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콘텐츠진흥원 주최 ‘라이선싱 콘 2025’에서 강석곤 데브시스터즈 IP브랜딩 그룹장은 “IP 사업은 굿즈 판매를 넘어 게임 팬덤을 확대해주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라이선스, 굿즈 등을 포함한 데브시스터즈의 1분기 IP사업 매출은 2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3% 정도로 크지 않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
무엇보다 IP 사업은 기존 유저를 넘어 신규 이용자를 게임으로 유입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데브시스터즈의 1분기 실적에 따르면 신규 유저가 분기 매출 891억원 가운데 37%를 책임졌다. 팝업 스토어와 전시, TCG(트레이딩 카드게임) 등을 통해 쿠키런 IP 관심도가 높아진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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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시스터즈가 나전칠기 명장 손대현 장인과 쿠키런 IP를 활용해 다크카카오 쿠키를 주제로 콜라보를 진행했다. / 사진: 데브시스터지 제공 |
나전칠기와 전통 탈 등 한국의 문화유산과 TCG를 활용한 적극적인 글로벌 공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데브시스터즈는 전통 무형유산 장인들과 꾸준히 콜라보를 진행하며 게임 내 업데이트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한국 문화가 최근 세계적 관심을 받으며 글로벌 유저들의 반응이 뜨겁다고 강 그룹장은 전했다.
쿠키런 IP를 활용한 게임은 글로벌 누적 2억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데브시스터즈 매출의 70% 정도는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쿠키런 TCG ‘쿠키런: 브레이버스’는 출시 2년 만에 100억원 수준 연매출을 기대할 정도로 흥행하고 있다. 지난 11일 글로벌 최대 TCG 시장인 북미 출시를 비롯해 10여 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연말에는 덕수궁에서 쿠키런 IP를 활용한 대규모 전시와 신작 ‘쿠키런: 오븐스매시’ 출시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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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가족 단위 관람객이 ‘고양이와 스프’ IP 굿즈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 사진: 민경환 기자 |
‘고양이와 스프’를 개발한 네오위즈 하이디어의 IP 사업 강점은 온가족을 관통하는 확장성이다. 고양이와 스프는 1인 개발자가 8살 딸을 위해 개발한 게임으로, 여성과 어린이가 주요 타깃이다.
주목할 만한 사례는 동화책이다. 도서 시장 불황과 저출산에도 불구하고 2023년 출시한 ‘별이 빛나는 고양이 마을’은 13쇄를 찍어냈고, 지난해 2편도 8쇄까지 팔렸다. 연말 3권 출판을 준비하고 있다.
이민정 네오위즈 하이디어 사업실장은 “MMORPG(대규모다중접속롤플레잉게임)나 서브컬처 등 남성 타깃 게임과 달리 고양이와 스프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라며 “캐릭터 굿즈, 패션, 코스메틱, 푸드 등 다양한 분야 IP와 콜라보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네오위즈 하이디어의 IP 등 로얄티 매출은 12억40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10억2000만원) 대비 21.5% 성장했다. 전체 매출(152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 정도지만, 높은 유저 충성도가 눈에 띈다.
고양이와 스프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구독자 수는 각각 88만명, 62만명이다. 모회사 네오위즈 팔로워가 각각 4만3000명, 8000명인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덕후’들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민경환 기자 er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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