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李 정부 출범 후 첫 낙마
姜 청문보고서 재송부 절차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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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16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발언을 마친 뒤 자리에 앉고 있다. /사진:연합 |
[대한경제=이종무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자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된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지명을 전격 철회했다. 이 후보자와 함께 여러 의혹이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카드는 임명을 강행하는 모양새다. 이 대통령이 둘 중 하나는 낙마라는 일보후퇴를 결단하면서 야권의 입장이 전향적으로 변화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0일 브리핑을 열고 “이 대통령이 고심 끝에 이 후보자의 지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며 “국회는 인사권자인 대통령의 뜻을 존중해 조속히 후속 조치를 진행해달라”고 밝혔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첫 내각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시작된 이래 장관 후보자 낙마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 후보자 지명 철회는 이날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향후 새 교육부 장관 후보자 지명에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우 수석은 “아직 다음 후보자 준비가 돼 있는 상황은 아니며, 적절한 후임자를 찾는 일도 진행된 바 없다”면서 “적당한 경로로 다시 다음 후보자를 물색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지난달 29일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됐으나 이어진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제자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우 수석은 이 후보자의 지명 철회 배경과 관련,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상당 부분 의혹이 해명된 측면도 있고, 다 의혹이 해명되지 않은 측면들도 있다”며 “다양한 여론 동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러한 결정을 하게 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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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정무수석이 20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에서 장관 인선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
이 대통령은 ‘보좌진에 대한 갑질’ 의혹과 ‘거짓 해명’ 논란 등에 휘말린 강 후보자에 대해서는 임명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우 수석도 이날 브리핑에서 ‘강 후보자에 대해 확실히 임명을 하는 것으로 보면 되나’라는 질문에 “그렇다”면서 “아직 임명되지 않은 11명의 후보자 중 이 후보자에 대해서만 지명을 철회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강 후보자에 대해 별도의 언급을 내놓지 않으면서 사실상 강 후보자 임명 강행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이 대통령은 국회에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더라도 기한을 정해 국회에 재송부 요청을 할 수 있다. 이 기한까지도 청문보고서를 보내오지 않으면 이 대통령은 그대로 임명할 수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 결정을 내리기 전까지 후보자들에 대한 여론 동향을 살피며 고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전날 여야 원내대표를 만나 장관 후보자 임명 문제에 대한 의견을 들었고, 직후 우 수석에게 별도의 보고를 받고 궁금한 점을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수석은 “그동안 제기돼왔던 많은 문제들, 그것에 대한 해명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한 여러 의견을 다양한 통로로 충분히 경청한 뒤 최종적으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일부에서는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에 대한 야당의 지명 철회 요구를 받아들인 것은 강 후보자까지 동반 낙마시킬 경우 인사청문회 정국이 지속하며 자칫 정치적 부담이 가중할 것을 우려한 때문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 대통령이 그간 야권에서 강력 반발한 두 후보자 중 한명의 지명을 철회하면서 급랭하고 있던 정국이 다시 정상화할지 시선이 모이고 있다.
우 수석은 “다양한 여러 의견이 있었던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 대통령이) 인사권자로서 여러 가지를 종합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는 점을 국민 여러분께서도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무 기자 j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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