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처럼 손쉽게 거래…상품군 다양화
![]() |
[대한경제=권해석 기자]국내 상장지수펀드(ETF)가 1000개를 넘어섰다. 지난 2002년 국내에서 ETF가 첫선을 보인 이후 23년 만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기준 국내 ETF 상품 수는 1002개다. 전날까지 995개였는데, 이날 7개 ETF가 새로 추가되면서 ETF 상품 수가 1000개를 넘어서게 됐다.
지난 2002년 4개 종목으로 출발한 국내 ETF 시장은 이후 9년이 2011년에야 상품 수가 100개를 넘어설 정도로 시장 초기에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2021년 500개를 넘어선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작년 말에는 ETF 수가 935개로 급증했고, 1000개 고지도 넘어섰다.
지난 2002년 3444억원에 불과했던 ETF 순자산 총액은 지난 17일 220조1437억원을 기록하며 220조원을 넘겼다. ETF 순자산 총액은 지난 2023년 100조원을 넘긴지 불과 2년 만에 2배로 늘어난 것이다.
ETF 도입 첫해 327억원에 그쳤던 일평균 거래대금도 지난달에는 5조2518억원까지 커졌다.
ETF 시장이 커진 데는 거래 편리성이 우선 꼽힌다. ETF는 펀드지만 일반 상장주식처럼 손쉽게 사고팔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른 펀드 상품에 비해 운용보수가 낮아 비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
ETF 유형이 다양해지면서 선택지가 넓어진 것도 ETF 시장이 성장하는 데 역할을 하고 있다. ETF 시장 초기에는 주로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주를 이뤘지만, 이후 채권이나 테마형 등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최근에는 옵션을 매도해 수익을 내는 ‘커버드콜’과 은퇴시점에 맞춰 투자자산을 자동으로 배분하는 ‘TDF(타깃데이트펀드)’, 하락장에서 손실을 최소화하는 ‘버퍼형’이나 ‘프로텍티브 풋(Protective Put)’전략처럼 다양한 투자전략이 접목된 ETF가 계속 나오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ETF가 그리 주목을 받지 않았다”면서 “최근에 ETF 시장에 급성장하면서 고객을 잡기 위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해석 기자 haeseok@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