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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계열사 IPO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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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23 05:00:15   폰트크기 변경      

핵심배터리 계열사 SK온 적자행진
SK에코플랜트마저 금융당국 중징계 위기
IPO 실패 땐 FI에 수천억 보상 불가피
그룹 알짜자산 매각 통해 자금확보 나서


SK서린사옥 / SK 제공


[대한경제=김희용 기자] SK그룹이 주요 계열사들의 IPO(기업공개) 계획이 줄줄이 난항을 겪으며 재무 스트레스가 가중되는 모양새다. 핵심 배터리 계열사 SK온의 적자 행진이 지속되며 자금 수혈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SK엔무브가 중복상장 논란으로 IPO를 철회한 데 이어 SK에코플랜트마저 금융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을 위기에 처하며 상장 추진에 먹구름이 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 감리위원회는 오는 24일 심의를 열어 SK에코플랜트의 회계 감리 결과를 논의한다.

금융감독원은 SK에코플랜트가 지난 2022∼2023년 미국 연료전지 자회사의 매출을 과대계상해 연결재무제표를 허위로 작성ㆍ공시했다고 판단, 검찰 고발과 전 대표이사 해임, 수십억원 규모의 과징금 부과 등을 원안으로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SK에코플랜트측은 회계법인의 검토를 받아 처리한 만큼 법적으로 문제없을 뿐 아니라 IPO와는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문제는 SK에코플랜트가 2022년 프리IPO 당시 재무적투자자(FI)들로부터 1조원 규모의 자금을 확충하며 2026년까지 IPO를 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점이다.

만약 금융위가 중징계를 확정해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 2026년 IPO 이행 계획이 불확실해진다. 이 경우 SK에코플랜트는 투자자들에게 누적 가산 배당을 지급해야 하는 등 수천억원 규모의 추가 부담을 짊어져야 한다.


SK온의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SK온은 2022∼2023년 프리IPO를 통해 3조원 규모의 조달했는데, 마찬가지로 2026년말까지 상장을 완료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은 바 있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의 캐즘이 지속되면서 SK온의 IPO 여건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SK온은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낸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99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누적 결손금은 4조3000억원에 달한다.

FI에게 약속한 IPO 기한은 최대 2028년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IPO가 끝내 무산될 경우엔 투자자들이 보유 지분에 대해 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 경우 SK이노베이션은 약속한 가격으로 지분을 되사와야 하는데, 총 매입 규모는 3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 자회사 SK엔무브 상장을 통한 자금조달 계획도 무위로 돌아간 상태다.

SK엔무브는 2013년, 2015년, 2018년에 이어 올 4월에도 IPO 재도전에 나섰지만, ‘중복상장’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달 상장을 철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사모펀드인 IMM크레딧솔루션으로부터 SK엔무브 지분 30%를 8593억원에 재매입하며 완전 자회사화했지만, 이로 인해 자금 조달 옵션이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SK그룹은 IPO 대신 알짜 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 확보에 나서는 중이다.

SK이노베이션 E&S는 여주ㆍ나래 LNG 발전소 두 곳의 지분 일부 매각을 추진 중이다.

메리츠증권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거래 규모는 3조∼5조원에 달한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이 2021년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과 SK엔무브 지분 매각 등으로 3조원 이상을 확보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자산 유동화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경영권 유지를 위해 지분 50% 미만 범위에서 유동화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보령LNG터미널 지분 50% 매각도 병행하고 있다. 보령 LNG터미널은 SK E&S와 GS에너지가 지분을 50%씩 보유한 합작사로, 이를 유동화하면 5000억∼6000억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SK그룹이 배터리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고 막대한 투자를 했지만, 전기차 캐즘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그룹 전체의 재무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SK온의 사업이 턴어라운드되지 않으면 추가적인 자산 매각과 유동화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용 기자 h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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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용 기자
hyong@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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