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LS 구자은式 IPO가 주목받는 이유
페이스북 트위터 네이버
기사입력 2025-07-24 09:00:24   폰트크기 변경      

‘선 육성ㆍ후 상장’ 전략으로 주주 신뢰 확보
16년 내재화 거친 에식스솔루션즈 IPO, SKㆍ카카오와 대조적 행보


구자은 LS그룹 회장. /사진: LS그룹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최근 SK·카카오 등의 ‘쪼개기 상장’이 주주 반발로 무산되는 가운데, LS그룹의 ‘선 육성, 후 상장’ 전략이 대조적인 행보로 주목받고 있다. 장기간 자회사를 내재화한 뒤 상장에 나서는 LS 방식은 ‘주주 신뢰 회복과 책임 경영’을 현실화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S그룹은 9월 중 한국거래소에 에식스솔루션즈 기업공개(IPO)를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내년 초 상장을 목표로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에식스솔루션즈는 1930년 설립된 미국 특수 권선(코일) 전문업체로, 주로 모터와 변압기 등에 들어가는 고부가 권선을 생산한다. LS그룹은 이 회사를 2008년 약 1조원에 인수한 뒤 장기간 내재화 과정을 거쳤다.

최근에는 차량용 전기모터 수요 확대에 따라 북미·유럽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구동 모터용 특수 권선 분야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공급 관계를 맺으며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 결과 2023년 5100만달러 수준이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올해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IPO 이후 대규모 설비 투자가 이뤄질 경우 2028년엔 2억달러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번 상장은 LS그룹이 미국 자회사의 성장세를 국내 자본시장과 연결해 그룹 전반의 기업가치 제고와 투자 기반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된다. 당초 미국 나스닥 상장도 검토했지만, 국부 유출을 막고 국내 투자자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판단 아래 국내 상장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LS그룹 관계자는 “주주들의 가치 훼손을 최소화하는 한편, 국내 상장을 통해 코스피 5000시대를 여는 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에식스솔루션즈 IPO는 최근 논란의 대상이 된 대기업의 물적분할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구조다. 기업들이 핵심 사업부만 분할해 상장시키는 경우와 달리, 에식스솔루션즈는 LS에 인수된 이래 약 16년간 자율 경영체계를 유지하며 경쟁력을 키워왔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주주가치 희석에 대한 우려가 낮고, LS의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가 크다. LS그룹의 또 다른 자회사 LS파워솔루션 역시 같은 전략 아래 장기 육성을 거친 뒤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쪼개지 않고 키운다’는 방식이 LS그룹의 새로운 상장 전략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주 신뢰와 장기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이 방식은 최근 중복상장 논란으로 IPO를 철회한 SK, 카카오 등과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SK그룹은 SK엔무브 상장으로 자금 조달을 꾀했으나 중복상장 논란으로 계획을 접었고, 카카오 역시 자회사 상장 추진 과정에서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LS그룹은 IPO를 단기적 자금 조달 수단이 아닌, 핵심 사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적 도구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단기 이익보다 신성장 사업군을 장기 육성한 뒤 상장하는 구조를 고수해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고, 기업가치의 중장기적 상승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에식스솔루션즈의 실적과 시장 성장 가능성은 이미 입증된 상태”라며 “이번 IPO는 LS그룹이 주주친화와 장기 육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프로필 이미지
산업부
이계풍 기자
kplee@dnews.co.kr
▶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대한경제i' 앱을 다운받으시면
     - 종이신문을 스마트폰과 PC로보실 수 있습니다.
     - 명품 컨텐츠가 '내손안에' 대한경제i
법률라운지
사회
로딩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