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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윤희숙 혁신안’ 좌초…당권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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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23 16:42:53   폰트크기 변경      

혁신안 논의도 못하고 의총 종료
장동혁 출마선언 “극우, 민주당의 프레임”
조경태 ‘혁신파 후보 단일화’ 제안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사진:유튜브 '윤희숙 TV' 캡처


[대한경제=조성아 기자]국민의힘이 23일 의원총회에서 ‘윤희숙 혁신안’을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지난 21일로 예정됐던 의총을 수해 상황으로 연기해 이날 개최했으나 주요 안건인 혁신안에 대해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이다. 윤 위원장 불참을 두고 당과 윤 위원장 주장이 엇갈리면서 충돌하기도 했다.

이날 의총에서는 △당헌ㆍ당규에 계엄ㆍ탄핵 등에 대한 ‘대국민 사죄’ 포함 △최고위원 선출 방식 변경 △당원소환제 강화 등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제안한 3개 혁신안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의총 후 혁신안 논의가 불발된 이유에 대해 “여러 의원들이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직접 의총에 출석해 혁신안과 함께 필요한 사유를 설명해야 토론이 가능하겠다고 말했다”며 윤 위원장의 불참 탓으로 돌렸다.

이어 “다음 의총에서 혁신위원장께 혁신안에 대해 설명 듣고 다시 한번 토론하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마련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곽 수석대변인은 윤 위원장의 의총 불참 이유에 대해서는 “의총이 있다고 연락했는데 본인이 참석 여부 답변을 안 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그러나 윤 위원장은 이에 대해 “불러주시면 당연히, 기꺼이 간다고 세 번이나 대답했다. 당사 사무실에서 콜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고 반발했다.

송언석 비대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혁신위를 출범시켜 당 쇄신 방안을 논의하겠다고 했으나 혁신위에 힘을 실어주지 않으면서 결국 ‘윤희숙 혁신위’도 좌초 수순으로 가는 양상이다.

당 지도부는 혁신안 논의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전당대회에는 관심을 모으려는 분위기다.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조경태ㆍ안철수ㆍ주진우 의원에 이어 이날 장동혁 의원이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부 총질과 탄핵 찬성으로 윤석열 정부와 당을 위기로 몰아넣고 민주당이 만든 ‘극우’라는 못된 프레임을 들고 와서 극우몰이를 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면서 “국민의힘을 하나로 모아 이기는 정당으로 만들겠다”며 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그간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해온 장 의원은 “혁신은 ‘탄핵의 바다’가 아니라 계엄의 원인에서 시작돼야 한다”며 “‘탄핵의 바다를 건너자’는 말은 더불어민주당이 만든 보수 궤멸의 프레임에 동조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제라도 국민의힘 107명 의원을 단일대오로 만들어 의회 폭거를 자행하고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민주당 그리고 이재명 정부와 제대로 싸우게 만드는 것이 바로 혁신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조경태 의원이 장 의원을 포함해 윤 전 대통령 체포에 반대한 국민의힘 의원 45명의 인적 청산을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본인 스스로 당을 떠나서 민주당에 가서 정치하면 된다”고 반박했다.

조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혁신파들의 후보 단일화를 거듭 제안했다. 단일화 방식에 대해선 “100% 국민경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혁신 세력을 일치단결로 이끌고 당을 극우화해 자멸로 이끄는 세력들을 물리치며 국민의힘 재건의 심장부 역할을 할 후보자 중심의 대혁신 원탁회의를 제안한다”며 “원탁회의를 통해 단일 후보자 선정 방식과 당 혁신 공동 강령을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토론하고 결정하자”고 말했다.

조 의원은 ‘단일화를 제안한 대상이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대표인가’라고 묻자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 혁신안과 윤희숙 혁신위원장 혁신안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는 후보를 혁신파로 규정짓고 싶다”며 “당을 내란당의 오명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간절함이 있는 후보는 다 혁신파라고 인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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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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