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캡 호조에 상반기 매출 전년比 17% 증가 예상
HB&B 부진으로 영업이익은 감소세 리콜 여파 3분기부터 해소…연매출 1조원 돌파 전망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HK이노엔이 올해 상반기 매출 5000억원 돌파가 예상되면서 곽달원 HK이노엔 대표의 숙원사업인 연 매출 1조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앞서 지난해 HK이노엔은 연매출 8972억원을 기록하며 매출 1조클럽을 달성하지 못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HK이노엔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4% 증가한 257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성장세는 회사의 핵심 제품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이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2분기 케이캡 매출은 470억원 안팎으로 전년 동기(371억원) 대비 26.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캡은 2019년 출시 이후 연평균 37.2% 성장을 지속하며 소화성궤양용제 시장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다만 수익성은 악화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6% 감소한 223억원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하락의 주된 요인은 HB&B(헬스&뷰티) 사업부의 부진이다. 숙취해소제 시장의 경쟁 심화와 함께 헛개수 등 RTD(Ready to Drink) 제품 리콜 사태가 직격탄을 가했다.
HK이노엔은 지난 6월 무균 충전 시스템 이슈로 헛개수, 티로그, 새싹보리 등 500㎖ 페트병 음료 8종에 대해 전량 회수 조치를 단행했다. 이에 따라 2분기 HB&B 사업부 매출은 200억원 안팎에 그쳐 전년 동기(255억원) 대비 20%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품목별로는 컨디션이 약 20%(164억→130억원 안팎), 헛개수는 약 70%(32억→10억원)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약 505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HK이노엔은 1분기에도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매출 2474억원, 영업이익 2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3%, 47.0% 증가했다.
여기에 3분기부터 실적이 정상화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연간 매출액은 1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말부터 음료 품목 판매가 재개되고, 케이캡의 국내외 매출 성장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케이캡의 글로벌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추가 성장동력이 확보될 전망이다.
이 같은 실적 회복세에 힘입어 HK이노엔의 올해 매출은 14.1% 증가한 1조238억원, 영업이익은 16.3% 늘어난 102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상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곽달원 대표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공언한 ‘매출 1조원 시대’ 진입이 현실화된다.
당시 곽 대표는 “케이캡이 또 한 번 퀀텀점프하는 동시에 글로벌 성과를 더욱 가시화하고, 경쟁력 높은 파이프라인 확보 등을 통해 매출 1조원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HK이노엔 관계자는 “국산신약 케이캡이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글로벌 진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며, “동시에 케이캡을 비롯한 핵심 제품들의 시장 지위 강화를 통해 전반적인 매출 성장세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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