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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방촌에 생긴 무료치과, 1년간 833명 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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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24 15:03:42   폰트크기 변경      
치료는 물론 자신감까지 복원한 ‘작은 기적’

서울역 ‘우리동네구강관리 플러스센터’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등 자원봉사 493명

틀니ㆍ보철 등 고비용 치료도 모두 무료




24일 열린 우리동네 구광관리 센터 1주년 성과공유회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가운데)./ 사진 : 서울시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시가 서울역 쪽방촌에 문을 연 ‘우리동네 구강관리 플러스센터’가 운영 1주년을 맞았다고 24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곳에서 지난 1년간 치과 치료를 받은 주민은 총 833명. 하루 평균 153건씩 누적 1948건의 진료가 이뤄졌다. “고기를 씹는 행복을 되찾았다”는 목소리들이 돌아왔다. 단지 통증을 덜어주는 공간을 넘어 삶의 자신감까지 복원해낸 이 치과는 서울시가 만든 복지의 작은 기적이다.

출발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2022년 말 쪽방 주민과 식사를 함께하며 들은 한마디였다. “치아가 안 좋아 고기를 먹을 수 없다”는 사연에 서울시는 우리금융미래재단, 행동하는의사회와 손잡고 종로 돈의동에 ‘우리동네 구강관리센터’를 열었다. 7개월 뒤인 지난해 7월에는 서울대 치의학대학원과 협약해 서울역 쪽방촌에 두번째 진료소인 ‘플러스센터’를 개소했다.

지난 1년간 가장 많은 치료 건은 충전치료로 259건, 기본검진 852건, 치주치료 141건, 신경치료 75건, 틀니 제작 81건, 고정성 보철 38건, 예방처치 55건 등이었다. 고비용 보철치료까지 포함된 진료가 모두 무료로 제공됐다.

이 모든 치료에는 198명의 치과의사와 295명의 치위생사ㆍ서울대 치의학대학원생들이 자원봉사로 함께했다. 진료를 받은 주민 중 92.1%는 “치아 건강뿐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자신감도 생겼다”며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한동헌 센터장(서울대 치의학대학원 교수)은 “쪽방 주민 중 치아가 아예 없는 분들이 많다”며 “보철치료는 고비용이지만, 우리금융재단의 후원과 서울대의 인력 지원 덕분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까이 센터가 있어 치료 이후 관리까지 도울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좋은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24일 서울시는 서울역 쪽방촌 밤더위대피소에서 성과공유회를 열었다.

행사에서는 서울시가 올해 상반기 ‘적극행정 우수사례’로 이 사업을 선정한 것을 기념해, 서울대 치의학대학원에 감사패가 전달됐다. 감사의 마음을 담은 주민들의 캘리그래피 작품도 서울시와 재단, 대학 측에 선물됐다. 1주년을 축하하는 떡 케이크는 쪽방 주민들과 나눴다.

오 시장은 “치료를 포기했던 주민들이 음식 씹는 기쁨과 활짝 웃는 행복, 삶의 자신감까지 되찾았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시작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며 “센터가 더 많은 이웃에게 건강과 희망을 전하는 든든한 안식처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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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부
박호수 기자
lake806@d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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