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1ㆍ창녕 공장 이어 세 번째
건설 침체에 경영효율화 조치
PC사업 전환 등 다각도 검토
폐업 사례 속출…수급난도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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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경제=서용원 기자]아이에스동서가 PHC(고강도콘크리트)파일 생산공장을 폐쇄한다.
24일 아이에스동서에 따르면 다음달부터 청양 파일공장 가동이 중단된다. 지난 3월 창녕공장을 폐쇄한 지 5개월만에 결정된 추가 셧다운이다. 지난해 9월에는 음성 1공장 문을 닫았다.
이로써 아이에스동서 파일공장은 최근 2년간 3곳이 문을 닫아 음성 2공장만 남게 됐다. 생산능력도 기존 연 90만t에서 19만t으로 급감했다. 아이에스동서 관계자는 “수요감소에 따라 경영효율화를 위해 내린 조치”라며 “PC(프리캐스트 콘크리트) 사업 전환, 향후 재가동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전환배치ㆍ희망퇴직 등을 통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에스동서의 연이은 생산공장 폐쇄 결정은 건설경기 침체 영향으로 보인다.
파일은 건축물 기초 안정성을 확보하는 핵심 자재다. 착공 시 가장 먼저 현장에 투입되는 만큼 건설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러한 파일업계는 지난해부터 건설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고 있다. 2016년 연 800만t에 달했던 파일 수요는 지난해 500만t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다 보니 지난해 경상권의 항도파일과 경기권의 명주파일 등이 문을 닫는 등 업체들의 폐업도 이어지고 있다. 나머지 기업들도 인원감축, 야간생산 폐지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 등으로 버티고 있다.
올해는 SK하이닉스 용인 캠퍼스 1기 팹(fab)에서 국내 월평균 생산량 수준(35만t)의 수요가 발생하긴 했지만, 그간 쌓인 재고량(80만t가량)이 수요를 상당부분 상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보면 여전히 수요가 바닥을 치고 있다”며 “올해 수요는 450만t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이며, 향후에도 이전과 같은 수요량이 발생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업체들이 공장을 폐쇄한 배경이다.
수요가 줄다 보니 파일가격도 생산원가 수준에 머물고 있다. 파일은 정해진 가격에 할인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판매된다. t당 18만5400원인 외경 500㎜파일의 평균 할인율은 지난해 35%에서 올초 50%까지 올라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후 SK하이닉스 용인 현장에 공급이 몰리며 전국적으로 할인율이 40%까지 조정되기도 했지만, 할인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 파일업체 관계자는 “할인율이 30%를 넘어가면 팔아도 손해다. 물류비용, 인건비 등은 상승하는 반면 파일가격은 좀처럼 올라가지 않아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파일 생산공장 폐쇄에 따른 생산능력 감소 여파는 향후 파일수급 대란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병락 한국PHC파일협회 회장은 “파일 생산에는 한 조(주간/야간)당 40여명의 인원이 필요한데, 업체들이 인원을 감축해 이제는 생산량을 늘리고 싶어도 그러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내 전체 파일생산능력은 2023년 연 830만t수준에서 올해 490만t까지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24시간 생산 기준으로, 대부분의 업체가 주간 생산만 하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생산능력은 더 떨어진다.
이 회장은 “재차 공장폐쇄 등이 발생하면 향후 파일 수급 대란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건설사가 떠안는다”며 “파일업계가 사업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적정가격을 보장해주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용원 기자 an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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