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민원 잦은 곳에서 24시간 감시
시민 제안이 실제 정책으로 구현
![]() |
서초2동 장미아파트 ‘서초 AI 흡연 제로’ 설치 사진. / 사진 : 서초구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 서초구가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흡연 제로 존’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고 24일 밝혔다. 고정형 CCTV나 대형 설치물이 아닌 손바닥만 한 박스 하나가 흡연자의 손에 담배가 들려 있는지를 스스로 판별하고 곧장 경고 방송을 내보낸다. 안내판엔 흡연자가 카메라 시야에 들어오기 무섭게 “우리의 소중한 가족들이 힘들어요 흡연을 멈춰주세요” 같은 음성이 흘러나온다.
시스템의 이름은 ‘서초 AI 흡연 제로’다. 지난 2023년 ‘서초구 AIoT 스마트시티 메이커톤 대회’에서 한 주민이 금연경고 시스템 아이디어로 특별상을 받은 데서 출발한 이 사업은, 이후 민관이 함께 AI 딥러닝 학습과 디자인 개발에 참여하면서 현실화됐다.
서초 AI 흡연 제로는 고정형 전원 기반이 아니라 배터리를 내장해 자유롭게 이동 가능하고 설치가 간편하다. 가로 40㎝, 세로 18㎝, 높이 28㎝의 사각 박스로, 상하 50도, 좌우 60도 범위 내에서 흡연 동작을 인식한다. 눈에 잘 띄도록 노란색과 검정색의 대비를 살린 시인성 높은 디자인도 적용됐다.
설치 방식도 다양하다. 매립형, 결착형, 부착형 등으로 화단, 흡연시설 상단, 경계석 등 어디든지 부착할 수 있다.
구에 따르면 현재 금연단속원은 14명으로 서울시 자치구 중에서 많은 편이지만, 전체 지역을 단속하기에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었다. 특히 새벽이나 야간시간대에는 단속 공백이 생기곤 했다.
구는 연중무휴 24시간 작동하는 서초 AI 흡연 제로로 이런 빈틈을 메우겠다는 계획이다. 현재는 서초2동 장미아파트 앞, 고속터미널역 3번출구 보행자통로 앞, 서초센트럴아이파크 앞 등 3곳에 시범 설치돼 있다. 이달 중으로 흡연 민원 다발지역 2곳을 추가하고 하반기에 운영 효과와 주민 의견을 수렴해 추가 보완하고 확대 설치를 검토할 예정이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이번 ‘서초 AI 흡연 제로’ 사업이 무분별한 흡연을 효과적으로 방지하고 주민들의 간접흡연 피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금연 환경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