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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2분기 매출 ‘역대 최대’…美 관세탓 영업익은 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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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24 15:04:03   폰트크기 변경      
하이브리드 호조로 2분기 매출 48조 돌파…영업이익 3.6조에 그쳐

美 관세 영업이익 감소 효과만 8282억
인센티브 증가로 5356억 추가 부담까지
글로벌 판매 106만대…美 판매도 늘어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 16% ‘역대 최고’


현대자동차ㆍ기아 양재 본사./사진: 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2025년 2분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미국 관세 여파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했다.

현대차는 24일 2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매출액 48조2867억원, 영업이익 3조6016억원, 당기순이익 3조250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해 2분기 대비 매출액이 7.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5.8% 급감했다. 영업이익률도 전년 동기 9.5%에서 2.0%p 하락한 7.5%로 나타났다.

수익성 악화의 주요 원인은 미국 관세다. 관세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 효과만 8282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주요 권역의 시장 평균 인센티브 증가로 5356억원의 추가 부담이 발생했다. 매출원가율도 전년 동기 대비 2.7%p 상승한 81.1%를 기록했다.

판매 실적은 호조를 보였다. 2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량이 106만5836대로 전년 동기 대비 0.8% 증가해 2020년 이후 2분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관세 부과에도 현지 판매 가격을 동결 중인 미국에서 3.3% 증가한 26만2305대를 기록했고, 팰리세이드와 아이오닉9 등 신차효과를 누린 국내시장에서는 1.5% 증가한 18만8540대를 달성했다. 유럽에서도 판매량이 16만1297대로 2.6% 증가했다.

특히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량이 26만2126대로 전년 동기 대비 36.4% 급증했다. 이 중 하이브리드가 16만8703대(38.5% 증가), 전기차가 7만8802대(33.9% 증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글로벌 판매 비중도 역대 최고인 15.8%를 달성했다.

국내에서도 친환경차 판매가 6만8550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6% 성장했으며, 아이오닉9 신차 효과로 전기차 판매는 55.8% 급증했다. 새로 출시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는 2분기에만 1만5000여대 판매되며 SUV 하이브리드 수요를 성공적으로 견인했다.

제네시스 브랜드도 글로벌 판매 비중 5.5%를 기록했으며, 하이브리드와 제네시스를 합친 판매 비중은 사상 최초로 20%를 돌파한 21.3%를 달성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미국, 유럽 등 주요 시장 판매량 증대로 외형적 성장이 가능했다”면서도 “미국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고, 경쟁 심화에 따른 글로벌 인센티브 및 판매 비용 증가 등의 원인으로 손익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이승조 재경본부장은 “관세 영향과 환율 효과를 제외할 경우 약 7.9%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을 것”이라며 “하지만 관세 정책의 방향성에 따른 손익 영향도가 경영 활동의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관세 관련해서는 전날 일본의 대미 자동차 관세가 15%로 협상 타결됐지만,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본의 대미 자동차 관세 15% 협상을 전제로 한국이 어느 정도가 될지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며 “현재 25%에서 하향 조정 기대는 할 수 있지만, 양국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개별 기업이 특정해서 말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가격 정책과 관련해서는 ‘패스트 팔로우 전략’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현대차는 “주도적으로 관세율에 따라 가격을 주도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고객 가치에 부합하는지 검토해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관세 영향 대응 전략과 관련해서는 단기적으로 경쟁사 등 시장 상황을 고려한 탄력적 인센티브와 가격 전략을 실시하고, 재료비ㆍ가공비 절감과 부품 소싱 변경을 통한 생산 효율화를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전사 협업 체계 구축을 통한 전략적 부품 현지화와 시나리오별 완성차 현지 생산 확대를 면밀히 검토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2분기 주당 배당금을 전년 동기 2000원보다 25% 늘린 250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 기준일은 8월 31일, 지급일은 9월 30일이다.

현대차는 “연초에 발표한 2025년 수익성 가이던스를 현재 기준에서 유지하고, 8월 1일에 발표될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가시성이 확보되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가이던스 업데이트에 대해 시장과 커뮤니케이션하겠다”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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