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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강선우 사퇴’ 여파, 민주 당권구도에 영향 미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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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24 16:11:03   폰트크기 변경      

대통령실과 사전 교감?…“전혀 알지 못해”
지지자들 박찬대 향해 “용기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대표 직무대행 및 원내대표가 지난 23일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사진:더불어민주당 제공 


[대한경제=조성아 기자]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 구도에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 여파가 변수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강 전 후보자 사태에서 당권 주자인 박찬대 의원과 정청래 의원의 입장이 묘하게 엇갈렸는데 당심과 여론의 향배가 어느 쪽으로 기울지 주목된다.

강 전 후보자가 사퇴를 결심하게 된 배경에는 달라진 당내 기류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 김병기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그간 적극적으로 강 전 후보자 방어에 나서왔으나, 추가 폭로가 이어지면서 민심이 악화되자 ‘강선우 구하기’에 동조했던 당내 목소리도 차츰 수그러들었다. 더는 이재명 정부에 부담이 되선 안된다는 여론이 급격히 확산되던 상황에 강 전 후보자가 더 버티기 힘들었을 것이란 해석이다.

주목되는 점은 당권 주자인 박 의원이 강 전 후보자가 사퇴 의사를 밝히기 17분 전 공개적으로 사퇴 결단을 촉구하면서, 박 의원과 대통령실 간 사전 조율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명심(이재명 대통령 의중)’이 박 의원에 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강 전 후보자 사퇴 이후 박 의원과 정 의원이 내놓은 입장에도 미묘한 온도차가 있었다. 박 의원은 “결단을 내려주셔서 감사하다”고 했고, 정 의원은 “동지란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는 것. 비가 오면 비를 함께 맞아 주는 것”이라며 “인간 강선우를 인간적으로 위로한다”고 썼다. 정 의원은 강 전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이 불거졌을 때도 공개적으로 그를 엄호한 바 있다.

박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강 전 후보자 사퇴 촉구 배경과 관련해 “(강 후보자의 사퇴를) 전혀 알지 못했다”며 “이전부터 강 후보자에 대한 질문들이 있었지만 인사권자의 고민과 국민의 눈높이, 후보자인 당사자의 판단, 동료와 민주당원의 생각(을 고려해 마음)이 복잡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도 할 수 있고,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와도 한 마음이라고 생각한다”며 “동료 의원의 (자진 사퇴) 결단을 촉구하는 요구가 쉬운 일은 아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는 꼭 해야 할 말이라고 생각했고,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지 않았던 것을 저도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여러 의견이 당연히 있을 수 있지만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없이 시작해서 국무총리를 임명하고 빠르게 내각을 구성하는 중”이라며 “인사 시스템 문제는 좀 더 시간 가지고 지켜보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당에 부담이 되는 강 전 후보자를 적극 두둔한 김병기 직무대행에 대한 비판과 함께 사퇴를 촉구한 박 의원을 향해 ‘용기 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지지 여론이 확산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 의원은 전날 강 전 후보자 사퇴 촉구에 “‘명심’이 실린 것 아니냐”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 “대통령의 마음이 어디 있는지가 (전당대회) 유불리에 영향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을 명분으로 삼을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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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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