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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CI./사진: 현대글로비스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글로비스가 2025년 2분기 영업이익률 7.2%로 창사 이래 최고치를 달성했다. 2분기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한 7조5160억원, 영업이익은 5389억원으로 22.7% 증가했다. 당기순이익은 5026억원으로 60.5% 뛰었다.
상반기 전체로는 매출액 14조7394억원, 영업이익 1조40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 30.1%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9008억원으로 전년도 연간 당기순이익 1조1000억원의 약 80%를 이미 상반기에 달성했다. 비계열 고객 확대와 선대 운영 효율화가 수익성 혁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이사는 “지난 인베스터데이 때 2030년까지 매출 40조원과 영업이익률 7% 이상을 제시했을 때 과연 이 부분이 물류업계에서 가능한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달성 가능하다는 걸 보여준 분기였다. 2분기 영업이익률 7.2%는 회사 설립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고, 2030년 목표 달성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분기였다”고 밝혔다.
현대글로비스가 24일 실시한 2025년 2분기 컨퍼런스콜에는 이규복 대표와 유병갑 기획재경본부장 전무가 참석했다.
다음은 현대글로비스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주요 질의응답.
Q. 해운사업 영업이익률이 14.7%까지 올랐는데, 향후 수익성 개선 요인과 지속 가능성은?
A. 가격, 비용, 화물 구성 등 모든 영역에서 개선이 이뤄졌다. 물량 측면에서는 현대차ㆍ기아 물량을 올해 10% 정도 줄이기로 하면서 전체 물량이 전년 대비 약간 축소됐지만, 고수익 화물 비중이 늘어나면서 전체적으로 영업이익률이 상승했다.
선대 효율화를 통해 확보한 추가 운송 공간을 활용해 비계열 고객사에 대한 영업을 얼마나 확대할 수 있는지가 앞으로 성장의 관건이다. 완성차 수송뿐만 아니라 자동차 부품까지 포함한 모든 공급망에서 중국 OEM들에 대한 영업을 확대해 나가겠다.
Q. 지난해 운임 인상이 올해 실적에 어느 정도 기여했나?
A. 지난 계약 대비 이번 계약으로 봤을 때 매출액이 대략 1조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약 30% 늘어난 부분으로 공시한 바 있다. 다만 이 부분은 지난해 기준이 아니고 재작년 대비다. 지난해에는 일부 노선에 대한 운임 조정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야 한다. 정확한 운임 인상폭에 대해서는 별도로 공개하기 어렵다.
Q. 미국 관세 정책이 해외물류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A. 관세로 인한 현지 공급망 재편 시 고객사들이 현지 생산을 늘리는 등의 변화가 있을 수 있지만, 이는 고객사들이 내부적으로 판단할 부분이다.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완성차 물량 감소, 현지 생산 증가 등의 변화를 새로운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를 추진하는 계기로 삼아 나가겠다.
Q. 미국 입항 수수료 부과의 영향은?
A. 10월부터 적용되는 USTR(무역대표부) 자동차선 입항료는 t(톤)당 14달러로, 당사 추정 차량 1대당 약 60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예정이다. 이런 비용들이 선사 측 귀책 사유가 아니라 미국 정부가 부과하는 것이어서 일정 부분 비용 분담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
Q. 해운사업에서 비계열 매출이 크게 늘어난 배경은?
A. 비계열 선적 대수는 상반기 기준 63만대 수준으로 전년과 비슷하지만, 비계열 매출은 선적 물량 증가 대비 상당히 높은 폭으로 늘었다. 전년 상반기 9200억원에서 올해는 1조800억원을 기록했다. 높은 운임의 화물 비중이 늘어난 효과로 분석된다.
Q. 해운사업 확대에 따른 세제 혜택은?
A. 해운업체에 적용되는 톤세 제도로 법인세 부담이 경감되고 있다. 톤세는 실제 이익이 아닌 선박 규모와 운항 횟수를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는 방식으로 일반 법인세에 비해 부담이 적다. 지난해 2분기 해운사업의 영업이익 기여도가 17.9%였는데 이번 2분기에는 37%를 상회했다. 해운 이익 비중이 커질수록 법인세 측면에서 유리하다.
Q. CKD(반조립 부품) 사업 통합 일정은?
A. CKD 통합은 8월부터 접수를 시작해 9월 1일부터 통합 운영을 시작할 계획이다. 원래 계획보다 1∼2개월 정도 지연됐는데, 각 사업부에서 시스템 준비와 사업 이관 준비가 계획보다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이다.
Q. 유통사업 영업이익이 감소한 원인은?
A. 지난해 고객사와 CKD 공급가 확정에 따른 소급 정산 기저효과, 비철금속 매입 대금 시점 환율 차이에 따른 환차손 발생, 지정학적 리스크 대응을 위한 정책적 비철금속 트레이딩 사업 축소 등이 주요 원인이다.
비철금속 트레이딩의 경우 매입과 매출 시점 차이가 있는데, 이 부분에서 줄어든 손실만큼을 파생상품으로 선도거래를 통해 헤지하고 있기 때문에 영업외 손익에서는 그만큼 이익으로 잡힌다. 전체적으로는 상쇄되는 구조다.
Q. 환율 변동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A. CKD 사업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10원 변동할 때 연간 영업이익이 110억원, 매출액은 1200억원 변동한다. 지난해 2분기 평균 환율 1371원에서 이번 2분기 1404원으로 33원 상승했다. 2분기 환율 영향은 1분기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
Q. 연간 실적 가이던스 달성 전망은?
A. 당사는 매출 28조∼29조원, 영업이익 1조8000억원∼1조9000억원의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상반기에는 우호적 환율 영향과 더불어 완성차 해상운송 사업에서의 비계열 영업 확대 및 선대 운영 합리화를 통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사업 계획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현재 영업 현황을 감안할 때 연간 영업이익은 기존 가이던스 상단을 달성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 시장 전망치 수준을 충족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Q. 선박 운영비용 절감 효과는 지속되나?
A. 선박 원가 개선 효과는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 2022년부터 컨테이너선 시장이 호황기에 들어가면서 급하게 들여왔던 단기 용선이 올해 3년차 갱신 시점이어서, 평균 선박 원가는 계속 개선될 것으로 본다.
Q. 배당 정책과 주주환원 계획은?
A. 올해부터 적용되는 향후 3년간 배당 정책은 연결 배당성향 25% 이상이다. 같은 배당 성향을 유지하더라도 실적 개선으로 배당 증가율은 전년 대비 훨씬 큰 규모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주주가치 개선 방안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변경사항이 있으면 적절한 시점에 공시하겠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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