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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양재 본사./사진: 현대자동차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현대자동차가 미국 관세에 대해 ‘패스트 팔로우(빠른 추격자) 전략’으로 탄력적인 대응에 나선다고 밝혔다. 상반기보다 하반기 관세 영향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면서 시장점유율과 손익을 모두 방어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2분기 관세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 효과가 8282억원에 달한다며, 관세 대응을 위해 200여개 부품의 소싱 다변화를 검토한다는 입장이다.
24일 진행된 현대차 2025년 2분기 컨퍼런스콜에는 재경본부장 이승조 부사장, IR담당 구자용 부사장, 재경사업부장 김정원 상무, IR실장 윤태식 실장, 현대캐피탈 재경본부장 이영석 상무가 참석했다. 다음은 주요 질의응답.
Q. 관세 대응을 위한 원가 절감이 3분기에 효과를 낼 수 있나?
A. 가공비와 생산효율성 향상을 통한 원가 절감은 20년간 가동된 HMMA(현대차 앨라배마 공장)의 노하우를 HMGMA(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에 수평 전개해 3분기부터 효과가 날 것으로 본다. 반면 부품소싱 변경은 단시간에 이뤄지지 않아 3분기 효과는 제한적일 것 같다.
현재 부품 소싱 다변화를 위한 TFT를 가동 중이다. 200여개 부품에 대해 선정 업체들로부터 견적을 받았으며, 한국에서 수출할지 현지 소싱할지를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 다만 업체 변경 시 품질과 고객 안전 기준 충족이 우선이라 품질ㆍ생산ㆍ제조ㆍ구매 부문의 다각도 점검으로 시간이 다소 걸릴 것 같다.
Q. 일본처럼 북미향 수출가를 낮춰 관세 영향을 줄일 계획이 있나?
A. 한국에서 수출 가격을 인하해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은 양국의 이전 가격(Transfer Pricing) 문제가 있어 섣불리 할 수 없다. 다각도로 검토해왔지만 지금 시점에서 공식적으로 어떻게 하겠다고 말하면 양국의 오해를 낳을 수 있다. 다만 APA(사전가격합의) 범위 내에서 양국 간 FOB 조정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이는 관세와 무관하게 매년 해왔던 사항이다.
Q. 일본 관세 15% 타결이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A. 일본의 대미 자동차 관세 15% 협상을 전제로 한국이 어떻게 될지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 현재 25%에서 하향 조정 기대는 할 수 있지만, 양국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개별 기업이 특정해서 말하기 어렵다.
가격 전략은 1분기 때 말한 대로 ‘패스트 팔로우 전략’을 따를 것이다. 주도적으로 관세율에 따라 가격을 정하기보다는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고객 가치에 부합하는지 검토해서 탄력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다.
Q. 하반기 관세 영향 전망과 부품 관세 비중은?
A. 2분기는 풀쿼터로 관세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니어서 하반기(3~4분기)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정확한 금액은 말하기 어렵다. 부품 관세가 전체에서 차지하는 영향은 미국의 완성차 크레딧 제도를 감안하면 20% 정도 내외로 예상한다.
Q. 미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방어와 손익 중 우선순위는?
A. 패스트 팔로워 전략을 취해 가격 인상 시점을 특정할 수 없다. 여러 시나리오별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가격뿐 아니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다른 기회요인들도 점검 중이다. 시장점유율을 방어하면서 손익을 최대한 유지하는, 어렵지만 두 가지를 모두 방어할 수 있는 전략으로 미국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
Q. 판매보증충당금으로 관세 영향을 상쇄할 여지가 있나?
A. 판매보증충당금은 회계 감사 기준에 근거해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분기말마다 검토하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는 버퍼가 없다고 볼 수 있다. 합리적인 선에서 최선의 방안이다.
Q. 2분기 현대차 순현금 보유액은?
A. 금융 부문을 제외하고 14조1000억원이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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