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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 금융그룹 상반기 순익 '역대 최대치'…하반기 기업금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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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27 12:47:53   폰트크기 변경      

[대한경제=김현희 기자]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이 올해 상반기 순익 합산 10조원을 초과하면서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금리인하 등으로 순이자마진(NIM)은 낮아졌지만, 순수수료수익 등 비이자이익을 늘리고 충당금 부담이 사라지면서 최고 실적을 기록한 것이다.

KB금융은 지난해 상반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에 대한 충당금 문제가 사라졌고, 신한금융과 우리금융은 부동산PF 관련 충당금 부담이 완화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에도 "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등 손쉬운 이자장사가 아닌 생산적인 금융에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만큼 금융그룹들은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기업금융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시장 전망치 웃도는 '호실적'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그룹의 상반기 당기순익은 모두 합쳐 10조3254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9조3526억원보다 1조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이다.

이들 금융그룹은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보였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상반기 기준 3조원을 넘었고 하나금융도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H지수 ELS 배상 관련 충당금과 부동산 PF 부실 충당금 문제가 소화되면서 올해 상반기는 기저효과를 톡톡히 봤다. 금리인하로 순이자마진이 소폭 낮아지기도 했지만 가계대출 가산금리를 유지하거나 높이는 등 가계대출 관리 기조 덕에 이자수익을 유지할 수 있었다. 상반기 4대 금융그룹 이자이익은 모두 합쳐 21조원 이상을 기록했는데, △KB금융 6조3687억원 △신한금융 5조7188억원 △하나금융 4조4911억원 △우리금융 4조5138억원을 기록했다. 총 21조924억원의 이자수익이며, 이 또한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다.

올해 초 우려됐던 환율 리스크가 해소된 점도 한 몫했다. 1500원을 목전에 뒀던 원달러환율은 1370원대로 내려앉으며 금융그룹들의 위험가중자산에 대한 자본 적립 우려를 희석시켰다. 동시에 유가증권과 파생손익 수익도 개선됐다. KB금융은 이같은 비이자수익이 2조7233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늘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도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늘어나면서 상반기 기준 2조2044억원의 비이자이익을 거뒀다.

이같은 사상 최대 실적은 각 금융그룹의 밸류업 정책 강화로 이어지고 있다. KB금융은 보통주자본비율(CET1) 13.5% 넘는 초과 자본을 주주환원 재원으로 활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상반기 배당에 대해 주당 920원의 현금배당과 8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KB금융은 올해 주주환원 규모가 3조원 이상인 만큼 역대 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금융도 하반기 8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 및 소각 계획을 밝혔다. 올해 하반기에는 6000억원, 내년 1월 2000억원을 추가 취득한다. 하나금융도 2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및 소각을 진행한다. 연초 발표힌 4000억원 자사주 매입은 이미 완료한 상태이며, 올해만 모두 60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 및 소각하는 것이다.

◇ 하반기 기업금융 본격화

정부가 6·27 가계대출 대책으로 주담대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고 기업금융에 대한 건전성 규제를 검토하고 있어 4대 금융그룹의 하반기 전략도 기업금융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최대 100조원 규모의 첨단전략산업기금 설치를 위한 산업은행법이 정무위 법안소위를 통과하고 이르면 이달 말 국회 통과가 예상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과 반도체·이차전지 등 미래 먹거리를 위한 기업금융 지원에 은행들도 적극 참여하기 때문이다.

정부는 첨단전략산업기금을 마중물로 다양한 지분투자와 대출 등을 고려하고 있고 은행들도 첨단전략산업기금을 통한 지원을 늘릴 경우 위험가중치를 최대 100%까지 낮출 수 있다.

미국 트럼프 정부와의 관세 협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관련 기업들에 대한 적극 지원도 진행된다. 이같은 기업금융 지원이 은행들의 수익원이 될지 주목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가계대출의 리스크가 낮기 때문에 금융그룹들의 호실적이 가능했지만, 기업금융에 이어 소상공인 지원 등 상생금융을 늘리면 하반기 실적은 긍정적이지 않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그만큼 리스크가 높아진다는 점에서다.

반대로 국내 수출입기업의 실적이 좋아지면 그만큼 각종 수수료 수익과 이자수익이 돌아오기 때문에 부정적으로만 볼 수 없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조선과 방산 등 해외에서 주력받는 산업과 기업에 대한 투자와 대출은 은행들에게 먹거리가 될 수 있다"며 "우리나라 경제 펀더멘털이 긍정적으로 전환되면 그만큼 은행 실적도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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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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