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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질책에…SPC그룹, 8시간 초과 야근 없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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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27 14:55:58   폰트크기 변경      
인력 확충, 생산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생산구조를 전면 개편

[대한경제=김호윤 기자] SPC그룹이 생산직 야근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해 장시간 야간 근로를 없애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 주재로 경기도 시화공장에서 열린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 간담회에서 지적된 야간근로 및 노동강도 문제에 대해 엄중하게 인식하고,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긴급 개최해 생산 시스템에 대한 전면 개혁에 나선 것이다.

지난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 시흥시 SPC 삼립 시화공장에서 열린 산업재해 근절 현장 노사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제공

앞서 지난 5월 이 공장의 크림빵 생산라인에서는 50대 여성 근로자가 컨베이어에 윤활유를 뿌리는 일을 하다 상반신이 기계에 끼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이날 이 대통령은 간담회에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에게 장시간 노동시간 문제를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떨어져서 죽고, 깔려서 죽고, 끼여서 죽는 산재가 불가피하게 우발적으로 예측 못 한 상태에서 발생하면 이해되지만 똑같은 현장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건 문제가 있다”면서 “왜 똑같은 일이 벌어지나. 추측할 수 있는 원인 중 하나는 예방을 위한 비용과 사고가 났을 때의 대가가 균형이 맞지 않기 때문일 가능성이 높다. 이번 산재 사고는 심야 장시간 노동 때문에 생긴 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영인 SPC 회장에게 초과 근무에 대한 임금 지급 여부 등을 확인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질책에 김범수 SPC삼립 대표이사는 “심려를 끼쳐 대단히 죄송하다. 분골쇄신해 안전한 사업장이 되도록 하겠다”며 “안전 경영 거버넌스 강화, 야간 근로 축소 등 안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SPC그룹은 8시간 초과 야근 폐지를 위해 인력 확충, 생산품목 및 생산량 조정, 라인 재편 등 생산구조를 전면 개편한다고 밝혔다. 각 계열사별 실행 방안을 마련해 10월 1일부터 시행에 들어간다.

구체적으로는 SPC그룹은 제품 특성 상 필수적인 품목 외에 야간 생산을 최대한 없애 공장 가동 시간을 축소해 나갈 계획이다. 주간 근무 시간도 점진적으로 줄여 장시간 근무로 인한 피로 누적, 집중력 저하, 사고 위험 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이번 근무제 개편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동조합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전환 과정에서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교육과 매뉴얼 정비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생산 현장의 장시간 야간 근로에 대한 지적과 우려를 무겁게 받아들여 근무 형태를 비롯한 생산 시스템 전반에 대한 개혁을 추진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근로자의 안전이 최우선 되는 일터를 만들 수 있도록 적극적인 개선과 투자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김호윤 기자 khy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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