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재명 대통령./사진:대통령실 제공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임기 초반 전방위적으로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특히 연일 일선현장이나 회의에서 사회 곳곳의 바로 잡아야 할 현안들을 지적하고 있는데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정부부처는 물론 지자체, 금융권과 기업들까지 발 빠르게 움직이는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4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금융기관을 향해 “손쉬운 주택담보대출 같은 이자놀이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투자 확대에도 신경 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이 최근 국내 금융권의 ‘이자놀이’를 경고하자 금융당국은 전 업권 협회장들을 소집해 투자 확대 등 관련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권대영 부위원장 주재로 오늘(28일)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금융투자협회 등 금융권 협회장들을 불러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이는 예정에 없던 행사로, 이 대통령 발언 이후 금융권 의견수렴 차원에서 긴급히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금융위가 금융권을 향해 ‘예대마진(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차이)’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영업 모델을 탈피해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미래산업ㆍ벤처ㆍ자본시장 등 3대 분야를 중점 투자 영역으로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금융위가 소상공인ㆍ자영업자 지원 대책을 쏟아내고 있는 만큼 이들에 대한 자금 공급 확대도 메시지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 이 대통령의 지적 이후 ‘가짜 구급차’를 가려내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 5일 안전치안점검회의에서 “허위 앰뷸런스 등 기초 질서를 잘 지키지 않는 부분에 대해 제대로 계도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의 지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복지부는 최근 ‘구급차에 대한 긴급자동차 적용 기준’을 마련해 각 병원에 배포했다.
이 대통령은 또한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민생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를 발급하는 과정에서 취약계층 여부 등을 노출했다는 논란이 일자 “즉각 바로잡으라”고 지시했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지난 23일 지자체 선불카드에 대한 전수조사를 시행했고, 부산ㆍ광주 등에서 제작된 문제의 선불카드에 스티커를 붙이는 등 카드 색상이 드러나지 않도록 조치했다.
기업들도 이 대통령의 질책에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경기 시흥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열린 ‘중대산업재해 발생 사업장 현장 간담회’에 참석해 SPC삼립 제빵공장의 장시간 근무를 포함한 업무 환경 문제를 질책했다.
이틀 후인 27일 SPC그룹은 대표이사 협의체인 ‘SPC 커미티’를 열고 생산직 야근을 8시간 이내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품 특성상 필수적인 품목 외에 야간 생산을 최대한 없애 공장 가동 시간을 축소해 나갈 계획이다.
주간 근무시간도 점진적으로 줄여 장시간 근무로 인한 피로 누적, 집중력 저하, 사고 위험 등을 사전에 차단할 방침이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