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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그룹 상반기 실적./사진: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폭스바겐그룹이 2025년 상반기 1584억유로(약 257조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전년 동기(1588억 유로) 수준을 유지했다고 25일(독일 현지시간) 밝혔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67억유로(약 11조원)로 전년 동기(100억 유로) 대비 33%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은 미국 수입 관세 인상에 따른 비용(13억유로ㆍ약 2조1000억원)과 아우디, 폭스바겐 승용차, 카리아드의 구조조정 충당금(7억유로ㆍ약 1조1000억원), 이산화탄소 규제 관련 비용으로 분석됐다. 전기차 비중 증가와 가격·환율 효과 등의 부정적 혼합 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그룹 CEO는 “폭스바겐그룹은 신제품의 성공에 힘입어 매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굳건히 자리를 지켰다”며 “유럽에서는 전기 이동성 분야에서 28%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며 선도적 위치를 더욱 강화했고, 주문량도 여전히 견고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차량 판매량은 436만대로 전년 동기(434만대)를 소폭 상회했다. 남미(+19%), 서유럽(+2%), 중동부 유럽(+5%) 시장의 성장률이 중국(-3%)과 주로 관세로 인한 북미(-16%)에서의 감소분을 상쇄했다. 경쟁사인 현대차그룹(약 356만대)과 차이는 70만대 수준이다.
서유럽 지역 차량 주문량이 19% 증가했다. 폭스바겐 ID.7 투어러, 쿠프라 테라마, 스코다 엘로크, 아우디 Q6 e-트론, 포르쉐 911 등 다양한 신모델이 이를 주도했으며, 순수 전기차 주문량은 62% 증가하는 강세를 보였다.
자동차 부문 순현금흐름은 마이너스(-) 14억유로로 전년 동기(4억 유로)에서 악화됐다. 이는 M&A 지출, 특히 리비안 지분 추가 취득을 위한 9억유로가 포함된 결과다.
브랜드 그룹별로는 폭스바겐 등 코어 브랜드 그룹이 비용 효율성에서 뚜렷한 개선을 이루며 영업이익률 4.8%를 기록했다. 스코다는 8.5%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약 7억4000만 유로의 영업이익으로 브랜드 역사상 가장 뛰어난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올해 매출액이 전년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4.0%에서 5.0% 사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으며, 자동차 부문 순현금흐름은 10억유로에서 30억유로 사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이 전망치는 미국 수입관세 27.5%가 기준으로, 27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미국이 EU산 상품에 15% 관세를 부과하는 내용의 무역협정을 타결하면서 보다 나은 수준의 실적이 기대된다.
아르노 안틀리츠 폭스바겐그룹 CFO 겸 COO는 “한편으로는 강력한 제품 성공을 거두고 회사 재편에 진전을 이뤘지만, 영업이익은 저마진 전기차 모델의 판매 증가에 따라 감소했다”며 “그룹이 수익 개선을 위해 진행 중인 프로그램을 계속 추진하고, 필요한 경우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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