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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거리 위 철도역 안 돼”…마포구, 대장홍대선 종착역 변경 공식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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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28 14:30:32   폰트크기 변경      
보행 혼잡ㆍ상권 침해 우려

서울시 “국토부와 협의해야 해”
현대건설 “홍대입구역사거리엔 기술적 한계”


레드로드에 설치된 역사 위치 반대 현수막. / 사진 : 마포구 제공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 마포구가 대장홍대선 종착역 위치를 두고 강한 반대 입장을 피력했다. 해당 역사(111정거장)가 예정된 홍대입구역 인근 ‘레드로드’ 일대가 이 지역 대표 상권이자 문화관광지이기 때문이다.

마포구는 “이곳에서 철도공사를 추진하면 보행사고 위험과 상권 침해는 물론, 지역경제와 관광 기반이 붕괴될 수 있다”며 지난 17일 국토부와 서울시, 서부광역메트로에 역사 위치를 홍대입구역 사거리 방향으로 이전해 줄 것을 공식 요청했다고 28일 밝혔다.

레드로드는 청년 창작자, 버스커, 예술인, 소상공인이 공존하는 복합문화거리다. 마포구는 최근 자체 용역에서 “111정거장이 이 구간에 설치될 경우 상시적 보행 정체는 물론, 연말ㆍ연시나 핼러윈 기간 대형 보행사고 위험이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서울시의회 김기덕 의원(더불어민주당ㆍ마포4)도 지난 18일 서울시, 서부광역메트로, 현대건설, 마포구의원, 상인회 대표 등이 참석한 간담회를 주재하며 역사 위치 변경을 강하게 요구했다. 김 의원은 “보통 역사는 대로변에 만들지 이면도로에 짓는 경우는 없다”며 “레드로드에 역사가 들어서면 상권 접근성이 떨어지고 지역 균형도 무너진다”고 주장했다.

반면 현대건설은 기술적 제약을 이유로 기존 설계 유지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날 현대건설 관계자는 “2호선이 도로 하부를 통과하고 있어, 대심도(50∼60m) 구조상 수직 환승이 가능한 구간이 제한된다”며 “사거리 쪽은 대형건물과 중첩돼 철거ㆍ수용 문제가 발생한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 문제에서 한발 물러선 상태다. 시 관계자는 “마포구의 공문을 수령해 국토교통부에 전달한 상태”라며 “향후 결정은 국토부와 사업시행자의 몫으로, 시가 더 개입할 방법이 없다”라고 말했다.

대장홍대선은 부천 대장지구에서 홍대입구역까지 연결되는 광역철도 노선이다. 지난해 6월 국토부와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실시협약을 체결했고, 올해 말 착공을 앞두고 있다.

앞서 마포구는 이미 한차례 대장홍대선 노선 변경을 이끌어낸 전례가 있다. 지난해 12월 상암월드컵파크7단지 입주민 1503명이 “철도 노선이 아파트 하부를 통과한다”며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고, 구는 이에 따라 기술용역을 통해 대안 노선을 제시했다. 그 결과 올해 3월 서부광역메트로는 아파트 하부를 회피하는 노선으로 설계를 조정했고, 국토부에 승인을 요청했다.

박강수 구청장은 “용역을 통해 객관적 자료와 근거를 갖고 대안을 제시한 만큼 향후 실시계획 승인 과정에서 구의 입장이 반드시 반영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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