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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로보틱스에 1조 추가…모셔널ㆍ슈퍼널 투자 규모는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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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29 05:40:12   폰트크기 변경      

보스턴다이내믹스 투자 확대
모비스 1461억ㆍ현대차 3619억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틀라스가 카메라를 통해 부품을 인식하고 있다./사진: 현대차그룹 제공

[대한경제=강주현 기자]현대모비스가 다음달 미국 로봇 전문기업 보스턴다이내믹스에 1억600만달러(약 1461억원)를 추가 투자한다. 현대차그룹의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한 대규모 투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여전히 수익 창출은 요원한 상황이다.

이번 투자는 미국 투자회사 HMG글로벌 유상증자를 통한 간접투자 형태로 진행된다. 현대모비스는 HMG글로벌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현대차 49.5%, 기아 30.5%가 각각 갖고 있다. 증권업계 등은 현대모비스의 이번 투자에도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대한 계열사의 지분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따라서 기존 지분율에 따라 현대차는 2억6235만달러(약 3619억원), 기아는 1억6165만달러(약 2230억원)를 각각 투자하게 된다. 3사 총 투자액은 5억3000만달러(약 7310억원)에 달한다.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구조상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21.9%)과 현대글로비스(11.0%)도 내달 증자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정 회장은 2억1200만달러(약 2761억원), 현대글로비스는 1억600만달러(약 1461억원)를 추가 투자하게 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로 올해에만 보스턴다이내믹스에 총 8억4800만달러(약 1조1700억원)가 투입된다. 이는 지난해 투자금액(3억4400만달러)의 2배가 넘는 규모다. 현대차그룹은 2021년 소프트뱅크로부터 지분 80%를 매입한 것을 포함해 지난해까지 15억달러(약 2조원) 이상을 투자해왔다. 누적 투자액은 3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정 회장 개인 누적 투자액도 5억9800만달러로, 8000억원이 넘는다.

올해 초 기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구조는 HMG글로벌 54.7%, 정의선 회장 21.9%, 현대글로비스 11.0%, 소프트뱅크 12.4% 등이다. 소프트뱅크는 내년 6월 풋옵션(매수 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어 지분 변동 가능성이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지난해에만 44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투자금 소진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현재 4족보행 로봇 ‘스팟’과 물류 자동화 로봇 ‘스트레치’를 상용화해 그룹사와 글로벌 기업에 공급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는 이르면 연내 현대차그룹 생산공장에 실증 목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상장 시 200억달러(약 27조원) 이상의 기업가치가 기대된다고 평가하고 있어, 투자금의 10배에 달하는 수익이 예상된다.

반면 모셔널(자율주행)과 슈퍼널(에어택시) 투자규모는 줄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5월 자율주행 전문기업 모셔널과 미래항공교통(AAM) 업체 슈퍼널에도 각각 8800만달러, 1억600만달러를 추가 투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전년 대비 투자액이 줄어든 규모다.

지난해 현대모비스는 슈퍼널에 1억7800만달러, 모셔널에 1억8500만달러를 각각 투자했다. 미국 관세 정책 등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투자 규모를 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모셔널은 지난해 총포괄손실 3688억원을 기록했으며, 2023년에는 7916억원 손실로 2년간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당초 예고했던 로보택시 상용화도 내년으로 연기된 상태다. 슈퍼널도 연간 5000억~600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으며, 2028년 상업 운항 계획에도 안전기준 강화와 인프라 지연 등으로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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