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예식장 3곳으로 확대 운영
출산ㆍ양육까지 실질적 지원 병행
두 자녀부터 다자녀 혜택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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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구 유튜브 채널인 도봉봉TV 혼인신고편 영상 캡처 화면/ 사진: 도봉구 제공 |
[대한경제=박호수 기자] 서울 도봉구에서 극적인 반전이 일어났다. 해마다 줄던 지역 내 혼인 건수가 지난해 들어 반등한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1810건이던 도봉구 혼인 건수는 2016년 1636건, 2022년 940건, 2023년 913건으로 하락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해 975건을 기록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결혼부터 출산, 양육까지 전 과정을 뒷받침한 촘촘한 행정이 반등의 배경으로 꼽힌다. 도봉구는 결혼을 개인의 선택에만 맡기지 않았다. “결혼 후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위해 부모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 필요한 사업은 더욱 발전시키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유연하게 조정해 나갈 계획”이라는 구 관계자의 말처럼 정책은 현실에 맞춰 끊임없이 조정되고 있다.
대표적인 변화는 공공예식장 확대다. 올해부터 초안산 하늘꽃정원 외에도 도봉구청 선인봉홀과 초안산 가드닝센터까지 총 3곳에서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 고비용 예식 대신 개성과 실용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반영했다.
초안산 하늘꽃정원은 최대 100명, 가드닝센터는 50명 수용이 가능하고 대관료는 무료다. 도봉구청 선인봉홀은 최대 200명을 수용하며, 주차석도 307석에 달한다. 대관료는 시간당 10만원이다.
결혼 전 심리ㆍ정서 지원도 꼼꼼하다. 도봉구가족센터는 관계 형성 수업으로 구성된 예비부부교실을 운영하고, 보건소에서는 풍진, B형간염, 성병 등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한다.
임신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단계에서도 행정의 개입은 끊기지 않는다. 난임치료 지원, 고위험 임산부 의료비 지원, 산모ㆍ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 모자보건 건강교실 운영 등이 대표적이다.
금전적 지원도 다채롭다. △출생축하용품(5만원) △산모ㆍ신생아 건강관리(최대 35만원) △첫만남 이용권(200만원, 바우처) △부모급여(월 100만원) △아동수당(월 10만원) △임산부교통비(70만원, 바우처) △산후조리경비(100만원, 바우처) △서울 엄마아빠택시(연 10만원, 바우처) 등을 제공한다.
양육 단계에선 ‘도봉형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 사업’이 주목받는다. 보육교사 1명이 담당하는 아동 수를 줄여 세심한 돌봄을 가능하게 했다. 예산은 지난해 5억6000만원에서 올해 9억원으로 확대됐고, 지원 대상도 48곳에서 83곳으로 늘었다.
다자녀 가정 지원도 강화됐다. 12세 이하 자녀를 둔 두 자녀 이상 가정에는 아이돌봄서비스 본인부담금을 시간당 1000원 지원하고, 셋째 이후 출생한 아동에겐 상해ㆍ질병 보험료를 월 2만원씩 5년간 지원한다. 공영주차장, 체육시설, 키즈카페 등 공공시설 이용 감면 대상도 세 자녀 이상에서 두 자녀 이상으로 확대됐다. 이를 위해 구는 2023년 하반기부터 2024년 상반기까지 총 8개의 조례를 개정했다.
출산 이후에는 경력단절 여성 재진입도 지원한다. 도봉여성센터는 지난해에만 221개 직업능력개발 교육 강좌를 운영했으며, 취업상담실을 통해 구인ㆍ구직 등록 5273건을 관리하고 597건의 취업을 연계했다.
오언석 도봉구청장은 “구는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앞으로도 구민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박호수 기자 lake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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