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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K-케이크의 콜마·코스맥스 될 것"...10년 고집 끝에 수출길 여는 '빌리엔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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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29 15:33:00   폰트크기 변경      

29일 서울 빌리엔젤 여의도점에서 곽계민 그레닉스 대표가 신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그레닉스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10년 전엔 다들 무슨 조각 케이크가 7000~8000원이냐고 했었죠."

프리미엄 케이크 브랜드 '빌리엔젤'을 운영하는 그레닉스의 곽계민 대표는 첫 매장을 열었을 때를 회상하며 이렇게 말했다. 당시엔 생소했던 프리미엄 케이크를 고집한 곽 대표는 그동안 쌓은 제조 역량을 활용해 K-푸드 전성기를 맞은 지금 글로벌 진출을 노리고 있다.

빌리엔젤은 지난 2012년 서울 홍대 인근에서 첫 매장을 열었다. 매장에서 즐길 수 있는 케이크라곤 치즈나 초코 케이크가 전부였던 당시 레드벨벳과 당근 케이크, 크레이프 케이크 등 아기자기한 프리미엄 수제 케이크는 여대생들의 발길을 끌어당겼다.

이후 빌리엔젤은 2015년 경기 군포시에 자체 공장을 설립하고, 2016년과 2017년 두 번에 걸쳐 공장을 늘렸다. 안산에 물류센터를 구축해 제품 생산부터 유통까지 맡고 있다.

특히 '히트작'으로 꼽히는 크레이프 케이크는 기존의 수작업이 아닌 자동화 기술을 도입해 특허를 취득했다. 이를 통해 하루 생산량 3000판(약 3만 조각)이라는 생산능력을 확보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닥치고 프리미엄 케이크를 파는 매장이 대중화하면서 빌리엔젤은 체질 개선에 나섰다. 과감하게 오프라인 매장을 축소하고 온라인 판매에 주력했다. 2020년부터 카카오톡 선물하기와 쿠팡 등에 입점하기 시작했고, 현재는 온라인 부문이 주력 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그동안 자체 공장에서 쌓은 제조 기술이 있기에 가능했다. 곽 대표는 "10년 전 국내 최초로 냉동으로 케이크를 유통하기 시작했다"며 "냉동으로 유통하지만 녹였을 때 냉장 케이크와 같은 맛을 구현한 게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년에는 기업간(B2B) 사업에도 진출했다. 현재 CJ푸드빌과 이마트 등 대기업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까다롭다고 소문 난 스타벅스에도 납품을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2023년에는 국내 최초로 캔에 담긴 케이크를 양산하는 데 성공해 GS25에서 출시했다. 일주일 동안 10만개를 팔았다.


'떠먹는 쿠키앤크림 스쿱 케이크'와 '떠먹는 복숭아 요거트 스쿱 케이크' 제품./사진=그레닉스

곽 대표는 올 하반기에는 대형 매장을 접고 테이크아웃 중심의 접근성 높은 소형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떠먹케(떠먹는 쿠키앤크림 스쿱 케이크, 떠먹는 복숭아 요거트 스쿱 케이크)' 제품 라인으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한다. 곽 대표는 "케이크도 냉장고에 넣어 놨다가 아무 때나 꺼내 먹는 쟁여템(쟁여놓고 쓰는 아이템)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케이크계의 한국콜마·코스맥스'가 되겠단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현재 미국·캐나다 현지 업체들과 협의 중이며, 올 하반기 첫 선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곽 대표는 "K-뷰티 성장 뒤에는 한국콜마와 코스맥스 같은 세계적인 OEM·ODM(주문자상표부착생산·제조사개발생산) 기업이 있듯이 그레닉스도 그동안 쌓은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로 나아가는 여러 브랜드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진주 기자 ohpea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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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경제부
오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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