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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법카 점유율 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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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31 17:00:38   폰트크기 변경      
KB국민카드 점유율 1위…신한·우리·하나 맹추격

카드사 상반기 법인카드 시장 점유율./자료:여신금융협회

[대한경제=최장주 기자]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도 올 상반기 법인카드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가자, 주요 카드사들의 점유율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KB국민카드가 1위를 지키고 있으나 다소간 주춤한 모습을 보이자 신한·우리·하나카드 등이 맹추격에 나섰다.

3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전업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BC카드)의 법인카드 이용실적(구매전용 제외)은 66조895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64조5936억원) 대비 3.6% 증가했다. 시장점유율 1위는 여전히 KB국민카드(18.29%)가 차지했으나, 점유율은 전년(18.92%) 대비 0.63%포인트(p) 하락했다. 다만 KB국민카드의 상반기 실적 자체는 12조2333억원으로 전년 동기(12조2220억원) 대비 소폭 증가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이는 다른 카드사들의 성장 속도가 더 빨라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줄어든 결과로 풀이된다.

2~4위권은 신한카드(16.24%)·우리카드(16.35%)·하나카드(16.5%)가 불과 0.26%p 내외에서 각축을 벌이며 초접전 양상을 보였다. 작년 상반기에는 우리카드(17.68%)가 KB국민카드에 이어 2위 자리를 공고히 했으나, 올해 들어 신한카드가 급부상하며 치고 올라온 데다 하나카드와 우리카드의 점유율이 소폭 하락하면서 세 카드사 간 격차가 극도로 좁혀졌다.

우리카드의 상반기 실적은 10조9361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4197억원) 대비 4.24% 감소하며 유일하게 실적 후퇴를 보였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단순 외형 성장보다 수익성 중심의 영업 전략을 추진했다”며 “위험가중자산(RWA) 관리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기업카드 매출도 취급액 관리를 시행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 역시 11조344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8207억원) 대비 1.98% 증가에 그치며 점유율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반면 신한카드의 상반기 실적은 10조8630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7394억원) 대비 11.54% 증가했다. 큰 폭으로 실적을 끌어올리며 점유율을 15.08%에서 16.24%로 높여 상위권 혼전에 불을 지폈다. 삼성카드도 8조2663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4522억원) 대비 10.92% 상승하며 10%대 성장률을 보였다.

BC카드의 성장률도 주목해볼 만하다. BC카드는 전년 동기 3328억원에서 올해 6866억원으로 늘며 106%의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는 지난해까지 구매전용·한도 제한 등으로 실적 집계에서 다소 소외됐던 기저효과 외에도, 자체 법인카드 상품 개발과 한도 복원, 시스템 개선 등 제도 전반을 타사 수준으로 맞춘 덕분이라는 평가다.

법인카드 시장의 경쟁이 뜨거워지는 배경으로는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각 카드사들이 실적 안정형 카드 부문으로 법인 영업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 꼽힌다. 법인카드는 건당 이용금액이 크고, 여신전문금융업법에 따라 과도한 혜택 지급 경쟁이 제한돼 상대적으로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카드론 등 개인 신용판매의 수익성이 줄어든 상황에서, 법인카드는 비용 경쟁 부담이 적고 장기적으로 안정적 매출 기반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주력 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경영 실적 개선 등으로 법인카드 취급액이 증가하고 있다”며 “법인카드 영업을 강화하면서도 규제 범위 내에서 안정적인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장주 기자 cjj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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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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