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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국민의힘, ‘전한길ㆍ신천지’ 이어지는 악재…혁신 전대 물 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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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29 15:48:46   폰트크기 변경      

배현진 “비방에 열 올리는 노회한 영혼”…홍준표 직격
혁신안 뒤로한 채 찬탄ㆍ반탄 주자 간 갈등


홍준표 전 대구시장/사진:홍준표 전 시장 SNS


[대한경제=조성아 기자]국민의힘이 ‘신천지 대선 개입설’ 후폭풍이 거세지는 분위기다. 전한길 씨 입당 논란에 이어 신천지 파문까지 대선 패배 이후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국민의힘이 8ㆍ22 전당대회를 한 달도 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 악재가 이어지며 내홍이 격화되는 상황이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지난 주말 20대 대선 경선 당시 신천지 신도들이 대거 국민의힘에 입당해 윤석열 후보를 지원했다고 폭로하면서 파문이 불거졌다. 이에 권성동 의원이 허위사실이라며 법적 대응을 거론하자, 홍 전 시장은 신천지 신도 10여 만 명이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해 윤석열 후보를 도왔다는 사실을 나중에 교주 이만희 씨에게 직접 들었다고 추가로 폭로했다.

홍 전 시장은 29일에도 SNS에서 “종교집단이 불순한 목적으로 국민의힘에 중앙당 인터넷을 통해 침투하는 책임당원이 십수만에 달한다”며 “사이비 보수, 유사 종교집단으로부터 탈출해야 야당이 산다”고 연이어 비판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을 둘러싼 당내 찬탄(탄핵찬성)ㆍ반탄(탄핵반대) 세력 간 갈등에 더해 당 혁신위원회의 인적 쇄신안 표류, 극우성향의 전한길 씨 입당 등을 둘러싼 내홍 등에 더해 신천지 대선 개입설까지 ‘산 넘어 산’인 형국이다.

홍 전 시장의 폭로에 국민의힘 배현진 의원은 이날 SNS에서 “전당대회를 앞둔 요즘 사회적 물의를 빚으며 각종 방식으로 정치적 세력화를 꿈꾸는 기독 사이비 단체들 얘기로 당이 어수선하다”며 “이들이 떼거리 도움을 줄까 하여 ‘정당 가입은 자유인데 왜 가려서 받냐’며 부끄러움 없이 구애에 나선 자칭 크리스천 후보들이 있냐 하면, ‘내 차례’가 올까 하는 흑심에 알면서도 몇 년간 입 꾹닫 해 놓고 이제 와 폭로, 비방에 열을 올리는 노회한 영혼의 비굴한 소리를 국민들이 혀를 차며 지켜보고 있다”고 직격했다.

‘자칭 크리스천 후보’는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 장동혁 의원을, ‘노회한 영혼’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을 겨냥한 표현으로 해석된다.

더불어민주당은 “헌법상의 종교와 정치 분리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위헌적인 행위”라며 윤 전 대통령과 신천지 간의 유착 의혹에 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위헌정당의 길을 걷고 싶지 않다면, 스스로 종교집단 대선개입 의혹에 대한 내부 당무감사에 즉각 착수해 진상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특검을 향해 “신천지, 통일교 등 종교세력의 정치개입 여부를 철저히 수사해 진상규명에 나서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홍 전 시장의 주장이 근거가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국민의힘 최수진 수석대변인은 “신천지가 가입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단지 이만희 말에만 의존할 뿐”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전대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번 전대에서 대표·최고위원 후보 간 ‘러닝메이트’ 출마를 금지하기로 하는 등 계파 정치 차단에 나서고 있으나 연이은 악재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전대 주자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장동혁 의원 등 반탄파 후보들이 전한길 씨 등 극우 세력과 절연하지 못하면서 중도 표심과도 점점 멀어지고 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전(한길) 씨 같은 사람을 너무 배척하고 똑같은 사람이 모여서 당을 하는 게 아니다”라며 “여러 사람이 같이 모여 용광로처럼 온갖 세력을 모아 하나로 통합해서 더 순도 높은 새로운 역량을 만들어내는 게 국민의힘 아니냐 생각한다”고 했다.

안철수ㆍ조경태 의원 등 개혁파 후보가 이번 전대에서 얼마나 힘을 발휘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안 의원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김 전 장관을 향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하라”며 거듭 사퇴를 촉구했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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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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