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한경제=오진주 기자] 경기 침체에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소비자들은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올 상반기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이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23개 유통업체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8% 늘어난 93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밝혔다.
전체 매출은 늘었지만 오프라인 매출은 줄고 온라인 매출은 증가했다. 올 상반기 오프라인 매출은 작년 상반기보다 0.1% 줄어들었다. 마이너스를 기록한 건 코로나19가 닥쳤던 2020년(-5.6%) 이후 처음이다. 월별로 봐도 설과 가정의 달 특수를 본 1월과 5월을 제외한 모든 달이 감소세를 보였다.
업태별로 보면 대형마트(-1.1%)와 편의점(-0.5%)이 감소했다. 백화점은 명품 소비가 다소 늘면서 0.5%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1~2인가구가 늘면서 근거리 장보기 채널로 떠오른 기업형슈퍼마켓(SSM)은 점포를 늘리면서 1.8% 증가했다.
반면 올 상반기 온라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증가했다. 작년(14.8%)에 이어 두 자릿수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카테고리별로 보면 온라인에서 식품 매출이 19.6%나 늘었다. 같은 기간 오프라인 식품 매출은 0.6% 늘어나는 데 그쳐 소비자들이 식품도 온라인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식품뿐만 아니라 화장품(8.6%)과 도서·문구(6.2%), 생활·가정(7.3%), 가전·전자(2.4%) 등의 카테고리에서도 온라인 매출은 크게 늘었다.
오프라인 매출은 가전·문화(-9.3%), 패션·잡화(-5.3%), 아동·스포츠(-3.6%), 생활·가정(-2.7%) 등이 모두 줄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채널의 명암이 엇갈리면서 전체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상반기 53.6%로 전년 동기(49.9%)보다 커졌다. 반면 오프라인 비중은 50.1%에서 46.4%로 줄면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차이는 15.9%포인트로 더 벌어졌다.
오진주 기자 ohpearl@
〈ⓒ 대한경제신문(www.d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