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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이어 정의선 회장도 워싱턴行…관세협상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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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30 17:19:56   폰트크기 변경      
이재용ㆍ정의선ㆍ김동관 워싱턴 집결…재계 지원 본격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왼쪽에서 두번째)이 지난 3월 백악관 루스벨트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에서 두번째), 마이크 존슨 연방 하원의장(맨 왼쪽)이 지켜보는 가운데 미국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 백악관공동기자단=연합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한미 관세협상 지원을 위해 미국 워싱턴 D.C.로 떠났다.

8월 1일 상호관세 발효 마감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두 번째로 재계 총수가 협상 무대에 직접 나서는 것으로, 민간 차원의 경제외교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30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 회장은 이날 오후 미국 워싱턴행 비행기에 올랐다. 정 회장에 앞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28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9일 각각 워싱턴에 도착했다. 김 부회장은 한국이 미국 측에 제안한 조선 산업 협력 프로젝트 ‘MASGA’ 논의를, 이 회장은 반도체ㆍAI 분야 투자 확대 방안을 들고 갔다.

삼성전자는 이미 텍사스주에서 파운드리 공장을 가동 중이며, 내년 가동을 목표로 인근 테일러 지역에 신규 반도체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전체 투자 규모는 오는 2030년까지 370억달러(약 54조원)에 달한다. 28일에는 테슬라와 22조8000억원 규모의 AI칩 생산 계약도 발표했다.

정 회장은 지난 3월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공개한 210억달러 대미 투자 계획을 핵심 협상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계획에는 조지아주 전기차 생산 확대와 루이지애나주 신규 철강공장 건설이 포함됐다.

정부가 기업들로부터 확보한 ‘1000억달러+α’ 투자 약속에서도 현대차그룹의 기여도가 큰 것으로 알려져 정 회장의 협상 영향력이 주목된다. 현재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반면, 일본과 EU는 15%로 인하받은 상황이다.

정 회장은 14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단독 만찬에서 대미 투자 전략을 논의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통상, 투자, R&D 등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청취했다”고 밝혔다.

재계에선 이번 재계 총수들의 워싱턴 방문이 미 정부와의 관세 협상 국면에서 한국 산업계의 상징성과 산업적 기여를 전면에 내세우기 위한 고위급 외교 지원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 총수들의 직접 외교는 단순한 관세 문제를 넘어 한미 산업 파트너십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전략”이라며 “양국 공급망 협력의 필수성을 부각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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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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