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1일 전대 후보 등록
민주 “전 씨가 최고 실세 상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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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사진:김문수 전 장관 SN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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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사진:안철수 의원 SNS |
[대한경제=조성아 기자]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30일부터 이틀간 후보자 등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이번 전대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찬성과 반대파의 대결 구도로 압축되는 양상이다. 이런 가운데 입당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는 보수 유튜버 전한길 씨가 당권 주자들을 상대로 ‘공개 질의서’를 보내겠다고 하면서 파문이 재점화되고 있다.
이날까지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한 후보는 지난 대선 국민의힘 후보였던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조경태ㆍ안철수ㆍ장동혁ㆍ주진우 의원, 장성민ㆍ양향자 전 의원 등 7명이다.
이중 찬탄(탄핵 찬성) 주자인 조경태ㆍ안철수 의원은 인적 쇄신을 포함한 당 혁신을 외치고 있다. 이들은 ‘윤희숙 혁신위’의 혁신안에 힘을 싣는 등 친윤계를 중심으로 한 당내 기득권 세력들의 후퇴를 촉구하고 있다.
반면 반탄(탄핵 반대)파인 김문수 전 장관과 장동혁 의원은 극우화되는 당 상황에 대해서도 동조하는 입장을 유지하며 극우 지지층 결집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은 인적 쇄신론을 오히려 ‘내부 총질’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한국사 강사 출신 보수 유튜버인 전한길 씨 입당 파문이 계속되는 상황에 30일 전 씨가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과 함께할 것인지 등을 묻는 ‘공개 질의서’를 보내겠다고 해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이른바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에 대해 자신이 먼저 ‘면접’을 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반탄파인 김문수 전 장관, 장동혁 의원은 답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안철수ㆍ조경태 의원과 중립 주자인 주진우 의원은 “답변할 필요를 못느끼겠다”고 했다. 김 전 장관과 장 의원은 전 씨의 입당에 대해서도 “문제 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전 씨의 ‘검증’에 응하겠다고 답한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을 겨냥해 “막장극이 따로 없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박상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당 대표 후보들이 극우 선동가에게 면접을 보고 ‘탄핵 반대가 잘못이냐’는 국민의힘은 제정신이냐”며 “국민의힘이 내란의 강, 탄핵의 늪에서 허우적대며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국민들을 더 고통스럽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앉은뱅이 주술사와 장님 호위무사를 받들어 모시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부정선거 음모론을 유포하는 극우 선동가에게 줄을 서려고 하는 것이냐”고 직격했다.
민주당 전현희 최고위원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너도나도 전 씨의 입당을 환영하고 전 씨의 유튜브 출연이 차기 국힘 당권 주자들의 통과의례가 됐다”며 “사실상 전 씨가 국민의힘의 최고 실세 상왕이었음이 확인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친윤(친윤석열) 시즌 2를 꿈꾸는 ‘친길’(친전한길)에 잠식된 국민의힘은 이미 회생 불가 수준”이라며 “극우 사이비 정당의 오명을 벗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전 씨를 출당 조치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이 혁신위를 띄우고도 혁신안에 대한 제대로 된 논의조차 하지 않은 채 전대 레이스를 맞이하면서 새로 선출될 당대표에게 혁신에 대한 과제는 넘어간 상태다. 그러나 일각에선 반탄 주자가 당 대표가 될 경우 제대로 된 혁신이 이뤄지기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조성아 기자 j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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