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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점검 태스크 포스(TF) 3차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대통령실 제공 |
[대한경제=김광호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대미 협상단으로부터 현황 보고를 받고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협상단을 향해 “당당한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일본을 방문 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조현 외교부 장관 등에게 관세 협상 현황을 보고받았다.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김용범 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보고는 별도 외교망을 통해 화상회의 방식으로 이뤄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자리는 현재 긴박하게 진행 중인 대미 통상 협의와 관련해 실시간 소통 및 효율적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이 대통령이 통상 협의 진척 상황을 청취하고 참석자들과 함께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구 부총리를 비롯한 협상단을 격려하면서 “어려운 협의인 것은 알지만 우리 국민 5200만 명의 대표로 그 자리에 가 있는 만큼 당당한 자세로 임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동안 이 대통령은 협상팀으로부터 상황을 수시로 보고 받아왔다. 그런데 대미 관세 협상 시한(8월 1일)이 코앞으로 다가오자 정부 협상안을 최종 점검하기 위해 긴급 화상회의를 개최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구 부총리와 김 장관, 여 본부장은 지난 29일(현지시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과 면담을 진행한 바 있다. 오는 31일 구 부총리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막판 회담을 앞두고 진행된 면담인 만큼 협상 타결을 위한 세부 의견 조율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제기된다.
강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국익 최우선 원칙 하에 우리가 감내 가능한 범위 내에서 한미 간 상호호혜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패키지를 마련해 미국과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방일 중인 조 장관은 전날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과 첫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한 후 이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만났다. 그는 일본 측 주요 인사들로부터 미국과의 관세협상 관련 조언을 청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곧바로 미국으로 향해 31일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면담할 예정이다.
김광호 기자 kkangh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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