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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석유 사업 부진에 ‘휘청’… SK온은 첫 흑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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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31 11:03:22   폰트크기 변경      
2분기 영업손실 4176억… “유가ㆍ환율 하락 등 재고손실 영향”

30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 수펙스홀에서 열린 ‘2025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에서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SK이노베이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추진 현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 SK이노베이션 제공


[대한경제=이계풍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올해 2분기 417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유가와 환율 하락으로 석유 부문에서 재고평가 손실이 발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이 10배 가까이 확대됐다. 다만, 배터리 자회사 SK온은 북미 공장 가동률 확대와 세액공제 효과에 힘입어 첫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SK이노베이션은 31일 2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 19조3066억원, 영업손실 417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3718억원 확대됐다.

회사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관세 영향, 유가 하락 등 어려운 대외 환경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지만, 배터리 사업부문은 북미 공장 가동률 확대 등으로 역대 최대규모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기록하는 등 영업이익 개선세가 전분기 대비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표: SK이노베이션 제공


2분기 사업별 실적을 보면 석유사업은 매출 11조1187억원, 영업손실 4663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관세 정책과 석유수출기구 플러스(OPEC+) 증산 전환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됐으나 정제마진은 회복세를 보였다. 화학사업은 매출 2조2686억원, 영업손실 1186억원으로 벤젠 스프레드 하락과 파라자일렌 공장 정기보수 등으로 적자가 지속됐다.

윤활유사업은 매출 8938억원, 영업이익 1346억원으로 견조한 판매가격 유지와 유가 하락에 따른 원가 절감으로 마진이 상승했다. 석유개발사업은 매출 3417억원, 영업이익 1090억원을 기록했으며, 소재사업은 매출 195억원, 영업손실 537억원이었다.

배터리사업 매출은 2조1077억원으로, 미국과 유럽 공장 가동률 개선 및 판매량 증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31%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664억원을 기록했지만, 전분기 대비 2330억원 개선됐다. SK온 통합법인은 합병 이후 첫 분기 흑자로 609억원을 기록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2분기 AMPC는 전분기 대비 60% 증가한 2734억원을 기록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이는 미국 고객사 수요 증가에 적시 대응한 결과로 평가된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30일 이사회에서 SK온과 SK엔무브 합병 및 대규모 자본 확충을 결의하고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을 발표했다. 합병 이후 제품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전동화 중심의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며, 합병법인은 2030년까지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000억원 이상의 추가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3분기 석유사업은 여름철 석유제품 수요 증가와 역내 공급 부족 영향으로 정제마진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화학사업은 폴리에스터 비수기 진입과 벤젠 공급 증가로 스프레드 개선폭이 제한적일 전망이다.

배터리 사업은 미국 시장에서 관세 및 정책 불확실성으로 고객사들의 보수적인 재고 운용이 예상되는 가운데, SK온은 미국 현지 제조 역량을 바탕으로 한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주요 고객사의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공장 가동률을 높여 수익성 제고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에너지 자원개발 자회사 SK어스온은 베트남 15-1/05 개발광구에서 추가 원유 부존을 확인했으며, 인도네시아 자바섬과 말루쿠 제도 유망 광구 두 곳을 낙찰받아 향후 추가 탐사 및 평가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전기화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과 재무구조 안정화를 선제적으로 추진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며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실행력을 높여 수익성과 성장성을 지속 확보해 기업가치 제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계풍 기자 kp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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