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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천무 다연장 로켓. /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
[대한경제=민경환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분기 영업이익 8644억원을 올리며 시장 전망치를 20% 가량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국내 방산 ‘빅4’의 분기 영업익 1조원 돌파도 확실시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31일 열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매출액 6조2735억원, 영업이익 864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각각 전년 대비 169%, 156% 급증한 수치다.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 평균은 7180억원이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 1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14%, 54% 증가했다.
사업별로 보면 지상방산이 1조7732억원, 항공우주 6489억원, 한화시스템 7682억원, 한화오션 3조294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특히 지상방산 부문 영업이익은 5543억원으로 이익률 31.3%에 달했고, 한화오션 역시 3717억원으로 두자릿수 이익률(11.3%)을 기록했다.
미래 전망도 밝다. 지상방산 부문 수주 잔고는 지난 4월 인도에서 수주한 K9 자주포와 폴란드 KRAB 자주포 차체 구성품 계약 등으로 31조7000억원이 남아있다. 한화오션 역시 고부가가치 액화천연가스(LNG)선 매출 비중이 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한 상승 흐름을 탈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부진한 영업이익에도 미국 필리조선소 등 성장성이 주목된다.
다만 항공우주 부문은 민항기 국제공동개발(RSP) 사업 영업손실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연 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영업이익 8644억원을 발표하며 K-방산 ‘빅4’의 분기 영업익 1조원 시대도 막을 열 전망이다. 한국항공우주는 지난 29일 영업이익 852억원을 공시했다. 양사 합계만 벌써 9496억원이다.
다음달 실적 발표를 앞둔 현대로템과 LIG넥스원의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 평균은 각각 2401억원, 856억원이다.
이날 열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는 IR 담당 한상윤 전무가 참여했다. 다음은 주요 질의응답.
Q. 지상방산 이익률이 31% 달했다. 역대급 이익률 배경은.
A. 다연장로켓 천무의 공급이 예상보다 빨라지며 수출 증가 영향이 컸다. 개발ㆍ판매비를 하반기에 집행하기로 한 요인도 있다. 일회성 요인을 제외하면 이익률은 27-28% 수준이다.
Q. 폴란드 납품이 빨라졌는데 내년 매출 성장에 영향은.
A. K9 상반기 인도 물량은 38대. 가이던스는 70문 이상으로 하반기에도 32문 이상 인도할 계획이다. 천무는 상반기 51대 인도가 이뤄졌고 연간 80대 정도로 계획돼 있어 하반기 인도물량은 줄어들 수 있다. 내년 물량까지 당겨진 것은 아니며, 분기 특수성으로 이해하면 된다. 내년 물량은 잔여 계약을 협의 중이다.
Q. 내년 이후 성장 모멘텀은.
A. 기존 주력 수출국 폴란드의 K9과 천무 매출에 더해 이집트 매출이 크게 올라왔다. 호주도 내년 하반기부터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지상방산의 연간 매출은 내년까지 20% 정도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Q. 총 4조2000억원의 유상증자에 성공했는데 투자 계획은.
A. 올해는 프레임워크를 짜는 시기다. 국내 모듈화 장약(MCS) 증설 투자가 가장 먼저 이뤄진다. 유럽과 중동, 미국 투자도 초기 단계에서 협의하고 있다.
Q. 지상방산 신규 수주 파이프라인은.
A. 루마니아 보병 전투 장갑차 입찰이 하반기에 시작된다. 최종 계약자 선정은 내년으로 예상한다. 천무에 대한 문의도 유럽과 중동 등 각지에서 들어오고 있다. 글로벌 방위비 집행이 늘어나며 유럽 중동 아태 지역에서 K9, 천무, 레드백에 대한 문의가 꾸준히 있다.
Q. 루마니아 장갑차 사업 수주 시 라인 증설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A. K9 생산 라인에서 같이 할 계획이다. 호주에서 K9ㆍ10, 레드백을 동시 생산하는 것과 같은 모델이다.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기 때문에 효율적이다. 지난해 이미 K9 라인을 증설해 200문 생산 체계로 늘렸는데, 미래 수주 물량을 고려한 선제적 조치다.
민경환 기자 er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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