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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 영업익 쇼크…AI·폴더블로 하반기 반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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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5-07-31 13:49:01   폰트크기 변경      

그래픽:대한경제

2분기 영업익 전년비 55% 급감…DS부문 4000억원에 그쳐

美 대중 제재ㆍ재고 비용 여파…“AI 수요는 강세…3분기 ASP 반등 본격 반영될 것”


[대한경제=심화영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반도체 부문이 미국의 대 중국 수출 규제와 일회성 재고 비용 여파로 영업이익 1조원을 넘기지 못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내렸다.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ㆍ폴더블폰 등 고부가 제품 수요 확산과 함께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31일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4조5663억원, 영업이익 4조676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67%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55.23% 급감한 수치다.

실적 부진의 중심에는 반도체(DS) 부문이 있었다. 매출은 27조9000억원으로 견조했지만, 영업이익은 4000억원에 그쳤다. 메모리 사업은 HBM3E, 고용량 DDR5 등 AI 서버용 제품 중심으로 수요에 적극 대응했으며, 데이터센터향 SSD도 확대됐다. 그러나 재고 평가 충당금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수익성에 타격을 입었다.

시스템LSI는 GAA 공정을 적용한 SoC 공급으로 매출을 유지했으나, 첨단 제품 개발 비용 증가로 수익성 개선은 제한됐다. 파운드리는 3나노 모바일 제품 양산을 본격화하며 매출은 증가했지만, 대중 제재에 따른 재고 충당과 성숙공정 가동률 저하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삼성 메모리사업부는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HBM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30% 증가했다”며 “HBM4는 주요 고객사에 샘플 출하를 완료했고, 3분기부터 ASP(평균판매단가) 반등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43조6000억원, 영업이익 3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은 1분기 신모델 출시 이후 다소 감소했지만, 플래그십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로 전년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성장했다.

가전은 여름 성수기에 진입한 에어컨 수요와 AI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반면, 영상디스플레이는 글로벌 경쟁 심화로 실적이 위축됐다.

환율 영향도 실적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원ㆍ달러 환율 하락으로 부품 중심 사업에서 약 5000억원 규모의 환차손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는 하반기 실적 반등의 열쇠로 AI 서버 수요와 폴더블 신제품 확대를 꼽고 있다. 메모리는 HBM, DDR5, LPDDR5x, GDDR7 등 고성능 제품을 중심으로 수요 대응에 나서며, D램 출하량도 3분기 한 자릿수 후반대 성장률을 예고했다.

시스템LSI는 엑시노스 경쟁력 강화를 지속하고, 파운드리는 2나노 공정의 신뢰성 검증을 완료해 연내 본격 양산에 돌입한다. 파운드리사업부는 “미국 대형 고객사와 수주를 확대 중이며, 테일러 팹은 2026년 가동 목표로 설비투자를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모바일(MX)은 7세대 폴더블폰과 S25 시리즈 판매 확대에 집중하며, AI 기능을 강화한 A시리즈로 중저가 시장 공략에 나선다. 트라이폴드 등 새로운 폼팩터도 연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한편, 하반기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미국의 반도체 관세 발표가 예정돼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양국 간 협상 타결로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됐으나, 세부 논의에 따라 리스크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대응 전략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플랙트그룹 인수 외에도 추가적인 M&A 가능성을 열어뒀다. IR팀은 “AI, 로봇, 전장, 부품 등 신성장 분야의 후보 기업들을 검토 중이며, 가시화되면 주주들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심화영 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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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화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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