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특검 출석… ‘공천개입 의혹’ 수사 속도
[대한경제=이승윤 기자]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검팀이 소환 조사에 불응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상대로 다음 달 1일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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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 연합뉴스 |
특검팀의 문홍주 특별검사보는 31일 브리핑에서 “내일 오전 9시 특검보가 검사와 수사관을 대동하고 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서울)구치소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윤 전 대통령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관련된 공천 개입 의혹의 피의자 신분으로 지난 29일과 전날 등 두 차례 특검의 소환 조사 통보를 받았지만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내란 특검에 의해 구속된 이후 ‘건강 악화’를 이유로 특검 조사는 물론,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인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도 불응한 채 두문불출하고 있다. ‘지병인 당뇨 악화와 간수치 상승 등으로 거동이 어려울 정도로 건강이 나빠져 출석할 수 없다’는 게 윤 전 대통령 측의 주장이다.
그러자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출석할 의지가 없다고 보고 전날 체포영장을 청구했고, 중앙지법은 이날 영장을 발부했다.
문 특검보는 “건강 문제는 따로 의견을 전달받은 것이 없고, 확인한 바로는 크게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 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구치소 도움을 얻어 인치할 예정”이라며 “실제로 구인할 생각이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미 구속 상태인 윤 전 대통령을 상대로 특검이 체포영장을 집행해 조사실에 앉히더라도 진술거부권(묵비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 실효성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이와 함께 특검은 이날 공천 개입 의혹의 중심에 있는 명씨에 대한 소환 조사에도 나섰다.
명씨는 이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있는 특검 사무실에 뇌물 공여 혐의의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명씨의 특검 출석은 이번이 처음으로, 조사는 다음 달 1일까지 두 차례 이어질 예정이다.
명씨는 출석에 앞서 취재진에 “특검에서 진실과 사실이 뭔지 나도 확인해보고 알고 싶다”고 말했다.
명씨는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 과정에서 윤 전 대통령에게 81차례 불법 여론조사를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 대가로 윤 전 대통령 부부가 대선 직후인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당시 명씨로부터 청탁을 받고 김영선 전 의원이 경남 창원 의창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공천을 받는 데 관여했다는 게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이다.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보궐선거 공천 발표 전날인 2022년 5월9일 명씨에게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며 “상현이(국민의힘 윤상현 의원)한테 내가 한 번 더 이야기할게. 걔가 공관위원장이니까”라고 말한 녹취록도 이미 공개됐다.
아울러 명씨는 지난해 4ㆍ10 총선 공천 개입 의혹에도 연루돼 있다. 총선 당시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창원 의창에 김상민 전 부장검사가 공천을 받을 수 있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것이다.
김 전 의원을 지원했던 명씨는 당시 김 여사가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 그러면 선거 이후 장관 또는 공기업 사장 자리를 주겠다”고 말했다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김 전 의원은 ‘김해갑 지역구로 옮겨 출마한다’고 발표했지만, 김 전 부장검사와 김 전 의원은 모두 국민의힘 공천에서 탈락했다.
특검팀은 2022년 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 의원과 당 대표였던 이준석 의원(현 개혁신당 대표)의 주거지와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관련 자료를 확보한 상태다.
윤 의원은 지난 27일 특검 조사에서 “김 전 의원의 공천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과 통화했다”고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윤 기자 lee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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