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계부문, 신흥시장 성장에도 일회성 비용 부담
전력기기부문 견조…정유는 유가ㆍ환율 하락에 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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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글로벌R&D센터(GRC)./사진: HD현대 제공 |
[대한경제=강주현 기자] HD현대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7조2111억원, 영업이익 1조1389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0%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9.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6%를 나타냈다.
상반기 누적으로는 매출 34조2980억원, 영업이익 2조425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 매출이 0.7%, 영업이익은 44.9% 확대됐다.
사업별 실적을 보면 조선ㆍ해양 부문의 HD한국조선해양은 2분기 매출 7조42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95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3.3% 급증해 영업이익률 12.8%를 기록했다. 생산성 개선과 고선가 선박 매출 비중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전분기 대비로도 매출이 9.7% 증가하며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조업일수 증가와 건조선가 상승분 매출 반영 확대 효과를 나타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신조 시장 호황세와 친환경 규제 강화 등으로 주력 사업인 AM(애프터마켓) 사업과 디지털솔루션 부문이 성장세를 보였다. 매출은 46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830억원으로 16.9% 증가해 영업이익률 17.7%를 달성했다.
건설기계부문의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신흥시장의 인프라 투자 및 자원개발 수요 확대로 매출이 2조1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이 151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6%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7.1%를 기록했다. 중국 생산법인 통합 등 일회성 비용이 영향을 미쳤다.
전력기기부문에서 HD현대일렉트릭은 매출 9062억원, 영업이익 209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 일시 증가에 따른 기저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으나, 영업이익률은 23.1%로 역대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HD현대로보틱스는 매출 6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0% 감소했고,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 부문 매출은 증가했으나 사업 확장에 따른 노무비 및 판매관리비 증가로 적자가 지속됐다.
정유부문의 HD현대오일뱅크는 매출 6조54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했고, 영업손실 2413억원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OPEC+ 감산 완화 합의로 인한 유가 하락과 미국 재정 건전성 우려에 따른 달러 약세 전환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가는 1분기 76.9달러에서 2분기 평균 67.3달러(4월 67.7달러→5월 63.7달러→6월 69.3달러)로 하락했다. 다만 제품 시황은 6월 계절적 사전 비축 수요 및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개선됐다. 휘발유는 1분기 6.0달러에서 2분기 9.9달러로, 경유는 14.3달러에서 15.8달러로 상승했다.
HD현대 관계자는 “조선ㆍ해양 부문의 수익성이 지속해서 확대되는 가운데 전력기기 및 건설기계 부문의 안정적인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며 “에너지ㆍ정유 부문도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고부가 제품의 생산과 판매를 확대해 수익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현 기자 kangju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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