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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은 2분기 매출은 1조7734억원, 영업이익 652억원을 기록했다. / 사진: 금호석유화학 제공 |
[대한경제=민경환 기자] 금호석유화학이 미국발 관세 직격탄을 맞았다. 주력인 합성고무 사업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466억원)와 전분기(460억원) 대비 80% 이상 폭락한 85억원을 기록하면서다.
금호석유화학은 2분기 매출은 1조7734억원, 영업이익 652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밝혔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4.3% 소폭 감소했다. 영억이익은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한 수요 감소 등으로 45.3%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은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757억원을 14% 가량 밑돌았다. 다만, 에너지ㆍ에틸렌-프로필렌-디엔 고무(EPDM) 정기보수로 인한 물량 감소와 일회성 비용이 반영됨에 따른 영향이 컸다는 분석도 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합성고무 사업은 매출 6745억원, 영업이익 85억원을 기록했다.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한 시장 구매 심리가 위축되고 제품 마진이 줄며 수익이 크게 감소했다는 설명이다.
의료ㆍ조리용 장갑 재료로 쓰이는 NB라텍스 판매가 늘었지만, 미중 관세 전쟁으로 중국 물량이 주요 시장에 풀리며 경쟁이 심화한 것도 수익성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합성수지 부문은 매출 2982억원, 영업이익 53억원을 달성했다.
고부가합성수지(ABS) 스프레드가 개선되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1% 가량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오히려 4.4배 늘었다.
다만 전체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했다.
페놀유도체 사업은 매출 4326억원과 영업손실 23억원을 기록했는데, 역시 글로벌 시황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심리 위축이 타격을 줬다.
EPDM과 TPV 등 자동차ㆍ산업용 기능성 합성고무 사업 및 에너지·정밀화학 등 기타 부문 매출은 3681억원으로 전체의 21%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537억원으로 전체의 82%를 책임졌다.
금호석유화학은 “합성고무 원재료인 부타디엔(BD)의 중국발 공급 증가와 수요 관망세로 가격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NB라텍스 수익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중국산 NB라텍스가 미중 관세 전쟁 여파로 사실상 미국 시장 진입이 막힌 상황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iM증권은 “올해 들어 미국향 중국산 장갑 물량은 말레이시아산이 대체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로 NB라텍스를 80% 이상 판매하고 있는 금호석유화학은 3분기를 기점으로 NB라텍스 적자를 빠르게 축소해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2분기 미 관세 여파가 예상보다 컸던 만큼 하반기 실적 반등이 예상보다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수요 심리 위축에 더해 미국 시장 진입이 막힌 중국산 물량의 대규모 공급으로 경쟁이 심화해서다.
민경환 기자 erut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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