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경제=김현희 기자] 은행권이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신용대출 상품 축소와 분할상환 유도 등에 나서고 있다. 6·27 가계대출 대책이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원으로 제한하면서 은행권의 가계대출 목표치 총량이 절반 가까이 감축, 이미 제한된 주담대 외에는 신용대출 등을 줄여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1일부터 'KB직장인 든든 신용대출' 시리즈 3종을 모두 판매 중단했다. 직장인 대상에 이어 교직원과 금융인, 군인 대상으로 판매해왔지만, 올해 초 개편된 'KB스타 신용대출'이 모든 직장인·전문직 등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신용대출 상품을 통합한 것이다. KB스타 신용대출의 금리는 연 3.6~3.8%대 수준인 반면, KB직장인 든든 신용대출은 연 4.5%대 수준으로 금리 경쟁력도 높지 않았다.
신용대출 상품을 하나로 통합했다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상품 수를 줄임으로써 신용대출 총량을 관리하는 방식으로도 풀이된다. 한정된 대출총량에 상품 수가 줄어들면 그만큼 선택 폭도 줄어들기 때문에 총량 관리에 도움이 된다.
은행들은 금융당국에게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감축을 완화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완화 방침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주담대는 이미 6억원 한도로 제한된 만큼 가계대출 총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신용대출 관리'가 가장 유효하다. 그렇다보니 상품 수를 줄이거나 신용대출에 대한 분할상환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신용대출 총량을 줄이기 시작하는 것이다.
이미 우리은행은 지난달 21일부터 신용대출 우대금리 조건을 개편, '분할상환 방식'에 대한 우대금리 0.1%포인트(p)를 신설했다. 사회 초년생 직장인들이 많이 취급하는 신용대출부터 시범적으로 적용하면서 신용대출 전체로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당국은 내년 가계대출 목표치 총량이 줄어들 수 있어 신용대출 총량도 선제적으로 감축하도록 은행권의 자율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우리은행의 신용대출 분할상환 우대를 시작으로 국민은행도 신용대출 상품 수를 줄이는 등 다른 은행들도 신용대출 총량을 관리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출 상품 통폐합과 분할상환 등으로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한 조치들이 강구될 것"이라며 "저신용자들의 대출 문턱이 더 높아질 우려는 고려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ma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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